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키컴터 Jul 09. 2022

구글과 카카오의 싸움은 30%의 싸움인가?

카카오와 구글의 아웃링크 문제가 핫합니다. (사실 어제 종료되었습니다.) 사건에서 구글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구글이 플레이스토어 내에서 앱 결제에 관해 15~30%를 받는 것이 SW 프로덕트 종사자들에게 정당하게 수익 배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들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10년 전에는 그렇고, 지금은 아닌가?

앱스토어가 활성화되기 전, SW 유통은 주로 리테일 스토어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당시에는 SW의 총이익을 퍼블리셔, 개발사, 유통사, 플랫폼, 소매상이 나눠가졌고, 나눠가진 파이만큼 개발사의 몫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잡스가 나왔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가 세상에 나왔죠. 플랫포머들이 30%의 수익을 가지고,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70%의 수익을 나눠가지고 있습니다. 10년 전에는 칭송받던 수익 배분 구조가 왜 현재에는 높은 비율일까요? 만약 높다면 어느 정도 선으로 낮춰야 좀 더 공생할 수 있는 SW 생태계가 만들어질까요? 설령 그런 비율이 있더라도 플랫포머는 그 비율을 따라야 할까요?


어떤 기업이나 플랫포머를 꿈꾼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 및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작가들에게 30~45%의 수익을 받고 있습니다. 작가들을 통해 카카오도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죠. 어떤 기업이나 수익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고 그곳에서 수수료를 받는 생태계를 꿈꾸고 있습니다. 수수료 문제에 대해서 카카오는 구글을 상대로는 수비자가 되지만, 작가들을 대상으론 공격자가 됩니다. 게다가 문예창작 종사자의 수익과 삶의 질은 SW 종사자보다 열악합니다. 이 상황에서 플랫포머의 30%의 수수료는 합당할까요?


중요한 것은 수수료율이 아니다.

김밥헤븐, 김밥극락, 김밥낙원 이렇게 세 분식집이 있습니다. 김밥헤븐과 김밥극락에는 라면을 5,000원에 팔고, 김밥낙원에서는 라면을 7,000원에 팔고 있어요. 김밥낙원에서 라면을 7,000원에 파는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가서 먹지 않으면 그만이니까요. 동일한 퀄리티의 프로덕트를 비싼 가격을 책정한다면, 특별한 로열티가 없는 상황에서 비싼 가격을 내건 공급자는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자유경제시장에서 금액과 수수료율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인앱 결제 유저 특히 거액을 결제하는 헤비 과금러들은 원스토어를 통해 인앱 결제를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더 좋은 플랫폼을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금액과 수수료율이 아닌 앱스토어 마켓이 경쟁시장의 환경에 부합하느냐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 마켓이 자유로운 경쟁 시장을 이루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앱 과금 생태계는 건전한 경쟁 생태계를 향하고 있는가?

애플의 경우, 아이폰에 다른 앱스토어 사업자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독점인가?

구글의 경우, 스마트폰 최초 구매 시부터 플레이스토어를 넣는 것이 끼워팔기가 아닌가?

먼 과거 Microsoft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끼워팔기부터, 애플과 포트나이트의 소송전까지 각각의 나라와 판례는 다른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내의 앱 서비스를 활용함에 있어 외부 웹 결제를 활용하는 것이 문제가 없는지, 자세히 보자면 플레이스토어의 결제와 OS 시스템 위의 앱 서비스가 무관하기에 외부 웹 결제를 허용해도 되는지,

고민해야 할 지점이 많고 공론화해야 할 이야기도 많습니다. IT 생태계를 이루는 이해관계자로서 오랫동안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고민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




자유로운 젖과 꿀이 흐르는 웹으로 가자!!





PS 1.기술이나 보안적인 이슈 등으로 앱을 떠나 웹으로 못가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PS 2. 우리나라에서 세금 꼬박꼬박 잘 내고 있는 카카오가 구글보단 잘 되길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나도 괜찮은 사람이고, 너도 괜찮은 사람이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