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이어달리기

by 시간나무

한 걸음, 두 걸음 그리고 다음 걸음을 나아가려는 순간,

내 발목을 붙잡아 세 걸음을 내딛지 못하게 했던 작심삼일.


드디어 오늘, 그 작심삼일의 고비를 넘기고 네 번째 걸음을 내디뎠다.


'좋았어!'

도전 단위를 바꿔보자.

한 달, 백일, 일 년 단위로 하지 말고,

작심삼일 단위로 도전하자.


단, 끊임없는 작심삼일.

작심삼일 이어달리기를 하는 것이다.


11월 첫날부터 어제까지, 작심삼일 1회 차는 완성했다.

그리고 오늘부터 모레까지, 작심삼일 2회 차에 도전한다.


갑자기 신이 난다.

"야호!"

첫 번째 작심삼일에 이어 두 번째 작심삼일도 완성해야지.

그리고 저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세 번째 작심삼일에게도 배턴을 넘겨야지.




그동안 내가 시도했던 '감사일기 쓰기'에 대해 너무 어설프게 알고 있었다.

일기는 일기인데, 단지 감사에 대한 내용을 추가한 일기라고만 생각했다.

결국 의무적인 감사, 의식적인 감사, 이상적인 감사 등 추상적인 감사를 썼던 것이다.


나는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낀다.

나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나는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런 나열된 감사는 '감사일기'의 본질이 아니라고 한다.


'감사일기 쓰기'에도 규칙이 있다.


첫째, 매일밤 잠들기 직전에 누워서 쓰기.

자기 위해 누워서 하루 일과를 돌이켜볼 때 감정이 차분해지면서 이것 만으로도 엄청난 명상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손으로 직접 써야 하는데, 볼펜은 눕혀 쓸 때 잉크가 잘 나오지 않으니 연필로 쓰는 것이 좋다.


둘째, 하루 동안 있었던 감사할 만한 일을 다섯 가지 적기.

주의할 점은 앞서 말했듯 삶에서 느껴야 하는 막연한 감사가 아니라,

오늘 하루 나에게 실제로 일어난 감사한 일을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로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준 특정인을 콕 짚어 적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반드시 다섯 가지를 적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다섯 가지 찾기는 어렵다)


감사일기를 쓰기 위해 오늘 하루 감사한 일을 찾다 보면,

감사한 마음으로 잠들게 되고, 그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얻는다고 한다.

(이 부분은 너무 얕은 나의 앎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어,

김주환 교수의 <내면소통> 책 내용을 참고하고자 한다)


이렇게 감사일기 쓰기를 시작한 지 3일이 지나면, 우리의 뇌가 안다고 한다.

'이 사람은 밤마다 감사한 일 다섯 가지를 찾으라고 하겠지.'

그러면서 4일째부터는 뇌가 스스로 감사한 일을 찾게 된다.

오늘 밤에 써야 하는 감사한 일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이로써 낮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뇌는 감사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3일, 4일, 한 달, 그리고 석 달.

꾸준히 감사일기를 쓰면 자신이 달라진다고 한다.

이건 말로만 들어서는 모른다.

직접 해봐야 한다고, 간곡히 부탁하신다.


나도 첫날에는 감사한 일을 억지로 생각해 내며 간신히 적었다.

이튿날도 비슷했지만, 감사의 내용은 조금 더 구체적이었다.

사흘째는 수첩 한쪽이 모자라 다음 장까지 썼다.

쓸수록 일기를 쓰는 시간도 짧아진다더니, 정말 그랬다.


통제력이 없던 세 살 버릇만 여든까지 가는 것은 아니다.

절제력을 지닌 예순의 버릇으로도 여든까지 갈 수 있다.


지금 도전 중인 '감사일기 쓰기'의 결승선은 여든이다.




마음근력을 키우려면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뇌의 상태를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분노와 불안감 없이 평온한 마음을 유지해서 편도체를 안정화하고, 자기참조과정 훈련을 하거나 자신과 타인애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처리함으로써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잠들도록 해야 한다.

반대로 잠들기 전에 내일 일을 걱정하거나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복수심에 불타는 등 편도체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잠들곤 하는 것을 반복하면 부정적 정서의 신경망이 점점 더 강화된다. 그 결과 습관적으로 불안해지거나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다. 또 무기력해지거나 분노조절이 안 되는 상태의 뇌가 될 수 있다. 이것이 마음근력이 점차 약해지는 과정이다.

이처럼 신경가소성은 좋은 방향으로도 나쁜 방향으로도 작동할 수 있다. 좋은 운동을 하면 몸이 건강해지고 나쁜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하면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김주환 교수의 <내면소통> 中 (147쪽)


(사진 출처 : Jinip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