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쓴 편지

by 시간나무

2025년 11월 15일 (토).

바로 어제는,

어머니의 산수연을 맞이한 뜻깊은 날이었다.

더불어 올해는 아버지의 미수연이 되는 해이기에,

우리 오남매는 두 분의 기념을 함께 축하하고자 가족 행사를 마련하였고

모든 순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다음 글은 부모님께 쓴 편지이다.




이 세상에 할아버지, 할머니의 귀한 딸로 태어나

여든 해의 삶을 걸어오신 어머니.


이 세상에 할아버지, 할머니의 소중한 아들로 태어나

여든여덟 해의 세월을 살아오신 아버지.

그 오랜 세월 가운데

저희 오남매의 엄마, 아빠로 함께하신 쉰아홉 해 동안

정성과 사랑으로 저희를 길러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벽마다 다락방에서 들려오던

어머니의 기도 소리를 들으며

시련 속에서도 감사의 진리를 배웠고,


자식들을 향한

아버지의 따뜻한 한마디 말씀에서

고난 중에도 진정한 용기를 얻었습니다.


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

불편은 있었지만 결코 불행하지 않았던 이유는

언제나 부모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 주신

두 분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쉰아홉 해의 세월 속에는

기쁘고 웃는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슬프고 눈물 나는 순간도 많았지만,

그 모든 시간 속에서

자식을 위해 흘리신 부모님의 땀과 눈물이

저희 삶의 밑거름이 되어

오늘의 저희를 있게 하였습니다.


이제 저희도 부모가 되어보니,

그날들, 그때 그 순간들.

부모님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비로소 헤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지금 가장 큰 아쉬움은

저희 오남매의 부족한 형편으로

부모님을 더욱 편히 모시지 못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오늘 가장 큰 감사는

아버지, 어머니께서 건강하신 모습으로

이렇게 저희 곁에 함께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두 분의 귀하고 소중한 지난 세월이 헛되지 않도록,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는 자식이 되겠습니다.


산수를 맞이하신 어머니!

미수를 맞이하신 아버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엊그제와 오늘 사이에 머물렀던 특별한 하루의 어제.

행사를 빛내 주신 친지분들께서 모두 귀가하신 오늘 오후,

우리는 다시 평범한 일상의 하루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금.

여전히 오늘도 함께할 수 있음에,

이 모든 것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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