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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환 Apr 02. 2022

시집과 설명서

읽기 쉬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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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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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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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는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합니다. 담백하고, 명확합니다. 오해의 소지가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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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에는 정보 전달 이상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행간이 존재합니다.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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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에서는 풍부한 무언가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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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은 특유의 섬세함이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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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를 시집처럼 읽으면 혼란스럽습니다. 행간 사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데, 그곳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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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설명서처럼 읽으면 피곤합니다. 불필요한 부사와 표현들이 많고, 원하지도 않은 내용들이 너무 많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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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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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집 같은 사람입니다.

행간 사이 이런저런 내용의 편지를 적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는 않겠지만, 너무 현학적이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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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읽기 쉬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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