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환 Jun 12. 2021

디자이너의
웹 포트폴리오 제작기 1부

나를 소개하는 방법


그동안 개인적인 주제로 에세이 형식의 글을 적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캐주얼한 분위기로 약 2달 동안 개인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제작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당신이 디자이너라면.. "얘 뭐야?"라고 생각할 것이고,

당신이 개발자라면.. "쓰읍, 그거 아닌데.. 디자이너니깐 봐준다."라고 생각할 것이고,

당신이 기획자/PM/PO라면.. "이 집 재밌네"라고 생각할 것이다.




김종민 디자이너의 FFF(좌), 강수영 디자이너의 Logic to Magic(우)


포트폴리오, 나를 소개하는 방법

디자이너에게 포트폴리오란 무엇인가? 나는 디자이너 본인의 페르소나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서류로 판단한다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소통능력, 동기부여의 정도, 인사이트 등 글로는 파악하기 힘든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과 일하며 바이브를 맞춰보면 좋겠지만, 우리의 시간과 자원은 늘 부족하다. 그래서 채용에는 서류평가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디자이너는 인쇄물, PDF, 웹사이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입체적으로 자신을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도니(동환이)! 너 디자이너였어? 로고하ㄴ... (멈춰!)


왜 웹사이트를 제작하려고 하는가에 대해 짧게 설명하자면 20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역 후 잠시 미국에 머물렀었는데, 사람들은 디자이너라는 나의 소개에 간단한 작업물을 보고 싶어 했다. 구글 드라이브에서 힘겹게 찾은 PDF 파일을 보여주는 일은 간단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막연하게 인터넷 환경에서 빠르게 볼 수 있는 블로그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개발 직군과의 원만한 협업을 위한 공부가 필요했고, 개인적으로 미지의 세계와도 같은 퍼블리싱과 개발에 관심이 많기도 하였다.



굳이 코딩으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Wix나 워드프레스, Adobe Portfolio를 이용하면 코드 작업 없이 그럴싸한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높은 퀄리티의 템플릿, 간편한 호스팅, 반응형 디자인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심지어 대부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이다.




그렇다면 의문이 들것이다. "왜 굳이 코딩을 해야지?" 결론부터 말하면 "할 필요 없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위와 같은 방법들은 펀(Fun)하고 섹시해 보였지만 쿨하지 못할뿐더러, 커스텀의 한계가 있다. 나는 궁금하거나 답답하면 직접 해보는 성격이기에 웹 세계에서 이 신비로운 일(Magic)이 어떤 과정으로 일어나는지 A-Z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또한, 개발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조금씩 알아가며 협업관계에 놓인 엔지니어들과 단순히 설득과 부탁이 대부분인 소통을 하는 것이 아닌, 함께 고민하고 공감대로서 시작되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었다.



활로 패 잡는, 힘(STR) 궁수 느낌?


개자이너

디자이너인 당신이 개발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할 줄 안다면 당신은 개(?)자이너이다. 게임에서 가끔 보이는 이상한 캐릭터 같은 존재이다. 개발자가 View에 대해 고민을 하고, letter-spacing을 맞춰준다면, 우리도 CRUD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 개발지식이 생기면 시야가 넓어진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고, 더 큰 가능성을 볼 수 있게 된다. 커뮤니케이션 미스도 적어지고, 심지어 가끔은 CSS 트릭을 함께 고민하기도 한다. 하지만 구현 관점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면 크리에이티브가 떨어지기도 한다. 그 점은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 같다.


아이데이션과 구현 가능 여부 체크는 어느 정도 분리할 것... 발산과 수렴.. (메모)


건설, 수리, 자원 캐기, 정찰, 공격.. 만능 에쒸비처럼..


최근 들어 직업, 직군 간의 경계가 과거에 비해 많이 흐려(Blur)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잡부랑은 조금 다르다) 디자이너가 마케팅, 데이터 수집, 개발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시대이고, 이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즐겁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에 훌륭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포지션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각광받을지 흥미롭게 지켜보는 요즘이다.



빨간 사과는 차후 추가될 기능들이다


뭐부터 시작할까?

모든 행위에 이유와 타당한 근거가 필요한, 되도록 숫자로 설득하려는 이성의 시대이다. 냉면에 만두를 추가할 때 빼고 모든 일에는 타당한 근거가 필요하다. 참 피곤한 세상이다. 하지만, 목표 설정이 불확실하면 이런 작은 프로젝트도 틀어지기 마련이다. 일단 아무 말 대잔치 느낌으로 해보고 싶은 것들, 궁금했던 것들을 전부 Notion에 적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작업물과 문제 도출부터 해결까지 과정을 서술적으로 기록하는..
- 포트폴리오 외 디자인과 관련된 기록을 남기는..
- 최소한의 Motion과 Interaction으로 지루하지 않은..
- 관리 가능한..


이런 야무진 꿈들과 함께 도니(동환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Donny99.com

(디자이너의 웹 포트폴리오 제작기 2부 - 이번 생에 코딩은 처음이라)로 이어집니다.

작가의 이전글 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