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블로그나 유튜브를 운영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신다. 겸직 허가에 관한 회의에 참석하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들 자기만의 영역을 잘 구축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걸 부업이라고 해야 하나?
나도 현재 예상치 못하게 나만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되든 안 되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을 꿈꿨는데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다. 사실 눈앞에 두고 못 찾은 느낌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써내고 있다. 실력이 늘길 바라면서.
요즘은 글쓰기 소재를 찾느라 고민이다. 열정은 줄고 소재 찾기는 힘들어지고 있다. 그러다 문득 글을 쓴다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에 대해 쓰기 마련인데, ‘학교생활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생활이 거기서 거기지만 이걸 열심히 해야 뭔가 다른 게 보일 것 같았다. 뭔가 달라야 한다. 내 글이 그래야 한다. 그래서 본업에 충실하고자 한다.
군 생활에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나는 독서, 운동 등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정작 내가 하는 업무는 굉장히 하찮고 쓸모없게 여겼다. 황금 같은 시기에 끌려와 아까운 시간을 버리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개인 시간을 가지려고 했다. 그런 태도 때문에 업무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혼도 났다. 그게 후회가 된다. 어느 자리에 있든 노력하면 배우고 깨닫는 것이 있는데 그걸 몰랐다. 그걸 알았더라면 군 생활을 더 재미있게 했을 수도, 새로운 생각과 시야를 갖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최근 나에게 주어진 일들, 한동안 억울하고 화가 났던 업무들을 기꺼이 하고 있다.
내 본업에 충실했을 때 더 좋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글도 달라질 것이다. 내 글에 20대 철없던 시절에 놓쳤던 그 무엇인가가 담기길 바란다. 사실 하기 싫은 학교 일들을 미뤄두고 글을 쓰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오늘 난 기꺼이 수업 준비를 하려고 한다.
본업에 충실해야 부업도 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