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14. 시장 분석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핵심 요소

by 여철기 글쓰기

연구개발계획서에서 시장 분석은 단순히 시장 규모를 나열하는 항목이 아닙니다. 평가위원은 “이 기술이 어디에 적용되고, 실제로 누가 필요로 하며, 어느 흐름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는가”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좋은 시장 분석은 수치보다 맥락과 방향을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첫째, 정책과 산업 동향을 반영해야 합니다. 특정 기술이나 산업이 정부의 전략과제나 지원사업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성의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정책적 뒷받침은 곧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 도발 (인공지능 분야 선도), 기본사회 실현 (국민의 삶을 돌보는 사회 기반 강화), 5대 문화강국 실현 (K‑컬처 등 문화 산업 육성)이 해당됩니다.


둘째, 수요자의 문제를 명확히 드러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장의 기업이나 소비자가 겪는 불편, 높은 비용, 낮은 효율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최신 통계가 없어도 시장의 존재와 규모감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현재 ○○기업들은 △△ 문제로 연간 ○○% 비용 손실을 겪고 있습니다” 같은 문장은 그 자체로 강력한 설득력이 됩니다.


셋째, 비교와 유추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해외에서 이미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이나, 유사한 산업의 성장률을 인용해 국내 시장의 추세를 예측하는 방식입니다. “미국에서는 3년간 두 배 성장했고, 국내 역시 정책·소비 환경이 유사해 같은 흐름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제시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설명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시장 분석은 규모보다 방향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평가위원은 단순히 “얼마짜리 시장인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제가 그 안에서 어떤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기술 적용처가 분명하고, 기존 대안보다 어떤 차별성과 우위를 갖는지 보여주는 것이 관건입니다.


결국 설득력 있는 시장 분석은 정책적 근거 + 수요자의 문제 + 해외 및 유사 산업 비교 + 기술 적용처의 명확성을 함께 풀어내는 데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잡아내신다면, 최신 통계가 부족하더라도 평가위원이 “시장성이 있다”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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