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15. 사업화전략은 왜 마지막에 쓰면 안될까?

by 여철기 글쓰기

연구개발계획서나 사업계획서를 보시면, ‘사업화 전략’은 대개 문서의 후반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앞의 기술 개발 내용을 다 적은 뒤에, 마지막에 덧붙이는 항목 정도로 생각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업화 전략은 단순히 마무리가 아니라, 처음부터 전 과정을 이끄는 출발점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업에 필요하지 않은 기술개발은 애초에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술은 사업을 위해 존재하지, 기술 그 자체로는 가치를 증명하기 어렵습니다.


양식의 구조상 뒤에 놓여 있다 보니, 무심코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마지막에 쓰면 된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계획서를 읽는 평가위원이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묻습니다. “이 기술이 결국 사업에 쓰일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이 없다면, 앞서 어떤 기술적 우수성을 설명해도 설득력이 약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늘 강조드립니다. 문서상으로는 뒷부분이지만, 실제로는 제일 먼저 고민하셔야 한다고요. 사업화 전략을 먼저 세워 두면, 연구개발의 목표와 범위가 흔들리지 않고, 불필요한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습니다.


집을 지을 때 설계도를 마지막에 그리지 않듯, 사업화 전략도 뒤늦게 덧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방향을 잡아야 전체가 일관되게 이어지고, 문서의 완성도 또한 달라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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