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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옥임 Jun 05. 2024

헬스푸드

건강기능식품

어제 샤워부스 유리 모서리에 부딪친 발등이 밤새 불편함을 느끼며 잠을 설치고 일어나니 발바닥까지 부어서 발 딛기가 겁이 났다. 남편이 사용했던 목발을 꺼내어 가까스로 주방까지 와 아침 제품을 먹는데 문득 나이듦의 서러움이 몰려온다.


키우는 부모들이야 밤잠 설쳐가며 아가와 씨름하느라 고된 시간들을 보내게 되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 눈에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신기하게 생각한다. 이와는 반대로 연세가 드신 노 부모님들은 하루가 다르게 약해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되고 게다가 병중에 계신다면 더욱 빠르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게 된다. 


우리 아버지와 엄마가 그랬다. 그저 살아계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살아만 계시길 바랬던 적이 있었다. 모두 지나가버린 일이 되었지만......


노인들이 사고로든 질병으로든 한 번씩 앓고 나면 하루 아침에 꺾인다는 말이 있다. 이 나이 되도록 살아보니 비가 올 때마다 봄으로 겨울로 줄달음질 친다는 말이 사람의 모습과 다름이 없음을 느끼면서 결국 자연과 사람의 이치가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발등의 사고로 며칠 동안 꼼짝없이 집에 갇혀 있는 내 모습을 보고서 변해버린 내 모습에 지인들이 염려할 게 분명한데 하나님의 선물로 만난 헬스푸드로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너무나 감사했다. 이유 불문하고 나 자신과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 건강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남은 내 삶의 주제가 되어버린 셈이다.

4차 산업, 웰니스 시대가 되면서 건강에 대한 세인의 관심이 증폭되었다. 나 역시 태어나서 처음으로 건강해지고 나니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욱 절감하게 되었으며 남은 생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 밖에는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웰니스가 무엇일까? 아래 그림과 같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3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네이버 검색 창에서 가져옴



건강한 몸으로 행복하게 잘 사는 것.
일축하면 
Make Life Better


미래 수명이 120~150세까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물론 어르신들 장례식장에 가면 수년 전에 비해서 수명이 많이 길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길어진 수명을 환영하고 마냥 좋아할 수만 있을까? 


내가 잘 아는 지인은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해 24년 이상을 요양병원에서 지내다 돌아가셨다. 반면 우리 엄마는 치매로 요양원에 들어가셔서 얼마 되지 않아 넘어지는 바람에 고관절 수술 받으시고 6개월 만에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셨다. 주변 지인들의 부모님 역시 길든 짧든 생의 마지막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계시다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렇다면 많은 분들이 대부분 비슷한 과정 속에서 생을 마감하신다는 결론이다.


나도 그새 70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나이를 먹고 보니 전혀 예상치 않은 일들을 언제 어떻게 당할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오늘 아침에 문득 깨달았다. 


"샤워하다가 화장실에서 넘어질 거라고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뒤로 넘어졌다면 벽이나 바닥에 부딪쳐서 뇌출혈이 되었을 테지만  그나마 발등을 다쳐서 얼마나 다행인지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늘 씻었던 발인데 왜 미끄러졌는지... 그리고 샤워부스 유리에 어떻게 부딪칠 수 있었는지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만 그러나 이제는 언제 어떤 일이 나에게 일어날지는 늘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할 나이가 되었음을 인지하고 나니 살짝 슬퍼지기도 한 것이다.  


미끄러져서 안 넘어지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부딪친 발등으로 인해 순식간에 발목까지 통증이 퍼지는 것을 느꼈다면 이해가 될까?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발등이 부어오르고 발바닥까지 통증이 퍼졌었다. 불과 1시간도 안되어서 발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급한대로 얼음 냉찜질을 해주고 맛사지 크림으로 새파래진 부위를 맛사지해 주었지만 나의 노력이 무색하게 부딪친 부위가 산처럼 부어오르는 것을 보면서 고민하다가 생각난 것이 헬스푸드였다. 염증 케어 제품을 메가로 먹고 팩으로 만들어서 발라준 결과 3시간 만에 발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걷는데 훨씬 부드러워졌다.   


그런데 문제는 밤 사이, 그리고 오늘 아침이다. 밤새 살짝 욱신거리는 통증과 묵직해진 발의 불편함을 느껴야 했고 아침에 일어나니 발바닥까지 부어서 발 딛기가 겁이 났다. 


오래 전 남편이 사용했던 목발을 꺼내어 태어나 처음으로 사용을 해보니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목발을 사용했을 당시 남편의 퉁퉁 부어올랐던 무릎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실감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남편이 아침의 내 상황을 보고 염려가 된 듯 한 마디 한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아야 하는 거 아니야? 근육이 놀란 거 같은데...."


겁이 많아서 침을 맞을 자신도 없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건강해졌고 건강하게 살도록 도움을 준 헬스푸드의 효능을 믿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또 다른 임상실험이다'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고 있다. 


3년 동안 내 몸 안에서 끊임없는 기적들을 체험하게 한 헬스푸드로 인해 단골로 찾아다녔던 병원도 한의원도 약국 약도 모두 잊고 살고 있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고 또 다른 기적을 체험하게 할 소중한 기회가 될 거라는 것을 잘 알기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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