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밖에서 식사할 일이 있다. 이제 메뉴 선택도 상당히 자유롭게 하고 있으니, 동행이 원하는 음식점을 갔다. 돈가스 집에 갔고, 돈부리를 주문했다. 돈부리는 튀김을 많이 먹지 않더라도 토핑으로 올라 간 채소와 달걀 그리고 소스로 밥을 먹을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식전에 나오는 양배추채를 맛있게 먹었고, 예상했던 대로 튀김은 조금, 맛만 보았다. 자연식물식을 시작하고는 육고기의 냄새 때문에 고기가 싫은데, 돼지고기는 먹을만하다. 오늘 돈부리에 올라간 돈가스의 맛도 나쁘지 않았다.
디저트로는 우유가 들어간 라테 대신, 깔끔한 베리믹스 차를 마시고, 가나슈케이크도 곁들였다. 요즘에는 밀가루 음식도 매일 먹고, 케이크도 먹을 상황이 되면 조금씩 먹고 있다. 오늘은 맛보는 것 이상, 반조각 넘게 먹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분 좋게 즐겼다. 대신 아침과 저녁은 자연식물식에 가깝게 유지했다. 아침에는 훌륭한 자연식물식인, 삼삼하게 담가 둔 물김치 한 대접과 단감, 견과류(땅콩과 호두)를 먹었다. 견과류도 한참 먹지 않다가 최근에 다양한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추가했다.
저녁에는 아이들의 건강한 반찬도 만들 겸, 자연식물식 음식인 두부조림과 토마토달걀볶음을 했다(달걀은 자연식물식 식재료는 아니다. 원래 자연식물식에는 채소, 과일, 통곡물이 포함된다). 두부는 기름 두른 팬에(정제 기름도 자연식물식 음식은 아니지만, 요리할 때 조금씩 쓰고 있다) 노릇하게 굽고, 구워진 두부에 대파 한 뿌리를 잘라서 넣고 양념을 넣고 조금 더 구웠다. 양념은 물, 간장, 설탕, 올리고당을 섞어서 사용했다. 냉장고에 방울토마토가 상하기 일보직전이라 토마토를 구해 낼 겸, 토마토달걀볶음을 했다. 기름 조금 두른 팬에 방울토마토와 다진 마늘을 볶다가 대파, 달걀, 간장을 넣고 한번 더 볶으면 완성이다. 재료도 별거 들어가지 않고 조리법도 아주 쉬운데 맛은 상당히 좋다. 낮에도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었으니 토마토달걀볶음에서 달걀은 먹지 않았다. 밥도 먹기 부담스러워서 누룽지를 끓여서 저녁을 차렸다.
자연식물식 133일째다. 낮에 기름진 음식으로 거의 치팅데이에 가까운 식사를 했지만, 아침 저녁은 충분히 훌륭한 자연식물식을 했고, 땀과 열이 날만큼 운동을 했다. 눈도 편안해서 렌즈를 잘 착용하고 있고, 전반적인 컨디션도 좋다. 자연식물식에서 벗어난 식사를 할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 마구 먹어대지는 않고, 치팅식사 전후로 더욱 건강한 음식을 챙기고 있다. 게다가 자연식물식에 한 번 익숙해지고 나니, 자연식물식이 아닌 음식은 얼마간 먹으면,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다. 건강한 채소 음식을 먹어야 비로소 개운하고 만족스러운 느낌이 든다.
* 사진 출처 : Unsplash의American Heritage Chocol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