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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채소를 넣은 어묵볶음

by 소미소리 Mar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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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볶음은 갑작스럽게 만들기에도 만만한 반찬이다. 냉장고에 어묵만 있으면, 적당한 채소 몇 가지를 넣고 볶거나, 어묵에 설탕, 간장 양념만 해서 볶아도 맛이 좋다. 아이들 반찬으로 마땅한 반찬이 없을 때 뚝딱 만들 수 있는 반찬이기도 하다. 마침 스틱으로 잘라 둔 당근이 있어서 채소어묵볶음을 했다. 먼저 양파 반 개를 길쭉하게 자르고, 당근 스틱도 한 줌 집어서 양파와 비슷한 두께로 잘랐다. 어묵도 길쭉하게 잘라서 세 가지 재료를 팬에 넣고 볶았다. 기름은 반 큰 술만 사용했다. 양파가 갈색빛깔이 되기 전에 새송이버섯 한 개를 길쭉하게 잘라 넣고 간장 한 큰 술, 올리고당과 설탕 반 큰 술씩 넣어 같이 볶았다. 마지막에 통깨와 후추를 뿌리면 완성이다.(버섯을 넣으면 수분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센 불로 물기를 날리듯이 볶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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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 돼지고기가 한 봉지 있어서 돼지고기 김치찌개도 했다. 요즘에는 아이들이 너무 매운 김치찌개보다 순한 맛을 좋아해서 김치는 조금만 넣고, 대신 양송이버섯 2개와 양파 반 개를 추가했다. 냉동실에 두었던 고기라 두어 시간 해동했는데도, 고기끼리 들러붙어 있어서 처음에는 약불에 김치와 고기, 물 두 컵을 넣고 고기가 서서히 익으면서 분리되게 두었다. 고기가 분리되고 익기 시작할 때, 양파와 양송이버섯, 물 한 컵을 더 넣었다. 고기가 완전히 익었을 때 두부 한 모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넣고 추가 간을 했다. 맵지 않게 하려고 김치국물을 넣지 않았고, 부족한 간은 멸치액젓으로 했다. 잡내를 잡으려고 설탕과 맛술을 반 큰 술씩 넣었는데도 잡내가 있어서 후추와 고춧가루를 조금 넣었더니 순하고 맛있는 돼지고기 김치찌개가 되었다. (고기를 즐길 때에는 고기의 누린내가 거슬린 적이 없었는데, 자연식물식을 하면서 고기를 멀리하니 고기에 잡내가 조금만 있어도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있다. 그러니 고기반찬을 할 때에, 간을 아예 안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잡내에 더욱 신경 쓰게 된다.) 아이들은 고기를 넉넉히 담아 주고, 나는 두부와 채소 위주로 먹었더니 (고기 냄새가 좀 거슬렸지만) 먹을만했다.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아이들은 돼지고기를 넣어야 김치찌개가 맛있고, 나는 돼지고기만 빼면 먹을만하다. 어릴 때에는 달걀노른자는 맛있고 흰자는 못 먹을 맛이었는데, 동생은 반대라서 기분 좋게 나누어 먹곤 했다. 다른 것이 꼭 나쁘지도 않고, 어떠한 것이 절대적으로 좋거나 나쁜 것도 아닌 것 같다. 다만 내게 편한 지 아닌 지가 구별될 뿐, 내게 편하지 않은 것이 모두에게 나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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