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러, 몸값 올리기기 필요할까?

N잡러와 전문가 사이

by 김경옥

N잡러가 대세인 시대에도 직장인의 몸값 올리기는 필요할까?


직장인들에게 이제 투 잡이 아닌 N잡은 아주 흔한 개념이 되었다. 한 우물만 파서는 먹고 살기 힘든 시대는 우리에게 하나의 직업이 아닌 두 개, 아니 여러 개의 직업을 갖기를 요구한다. 여기서 직장인들이 갖는 N잡이란 본래 직업과 전혀 무관한 분야를 포함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본업을 기반으로 이를 횡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의 N잡도 있겠으나, 본업과는 관련 없는 취미 등을 개발하여 또 다른 소득원으로 키우는 케이스가 많다. 실제로 취업 포털 잡코리아의 2021년 11월 25일자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4명은 N잡러 이고, 이 중 취미나 특기를 살려 N잡을 하고 있다는 직장인이 75.3%로 직무나 전공을 살려 N잡을 하고 있다는 직장인 64.5% 보다 많다고 한다.



월급쟁이에게 더 이상 본업에 충실하기 보다는 본업과 뚜렷한 관련이 없는 분야라고 하더라도 최대한 다양한 수입원을 구축하여 어서 이 힘든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이 시대 직장인들의 목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니 과연 N잡의 시대에는 직장생활을 열심히 해서 몸값을 올리는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닌가 고민이 들기 시작한다. 몸 값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N잡을 노리며 여러 가지 수입원을 구축하는 데에 더 열심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직장생활이란 다만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전까지 필요한 하나의 소득원에 불가한 것 아닐까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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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여기서 근본적인 질문을 하나 던지고 싶다. 우리가 일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가 일하는 목적이란 생계를 위하여 돈을 버는 일 이외에도 자신의 자아실현, 사회적인 가치 실현 등 더 고차원적인 것에 존재하는 것 아닐까? 우리가 우리 일에 있어서 나름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지금까지 나를 이렇게 멋진 성인으로 길러준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여긴다면, 나는 비로소 사회에 더 깊고 중요한 것을 전달하기 위하여 일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과정 중에 우리는 생활인이므로 우리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돈벌이, 생계가 가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돈벌이야 더 높은 수준일수록 당연히 좋겠지만, 다만 일의 근본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일하는 목적이 돈벌이, 그 자체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성인이 될 때까지 이렇게 멋지고 예쁘게 키워준 사회에 대한 일말의 기여,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또 열심히 일함으로써 다음 세대를 키워내는 것. 이것이 우리가 이 사회에서 일하는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하고 커리어를 쌓아가는 목적이 단순히 돈벌이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우리는 더 많은 기여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그것이 가능할지 고민해야 한다. 나는 어떻게 해야 내가 하는 일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일을 하면 사회에 더 깊은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면서 일을 하는 것, 이것은 바로 본업에서의 나를 전문가로 만들어 주고, 내 몸값이 올라가는 것으로 그 결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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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상의 모든 돈벌이는 우리가 사회에 어떠한 기여를 하지 않는 이상 절대 주어지지 않는 결과이므로 N잡을 통한 돈벌이는 단순한 돈을 벌기 위한 것이고, 본업에 보다 충실해서 몸값을 올리는 것은 사회에 더 깊은 기여를 한다는 이분법적인 의미에서 논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다만 우리가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본업을 충실히 해서 우리 몸값 자체를 높이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열심히 일을 해서 우리가 속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몸값이 올라가면 N잡을 통해 그토록 이루고자 했던 경제적 독립, 자유로운 생활도 훨씬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본업에 충실해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몸값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강의 등 부수입도 창출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이 또한 N잡이라고 할 수 있겠으니, 어쩌면 우리는 우리 수입의 파이프라인을 늘리기 위해 본업에 더욱 충실해야 하는 것 아닐까? 아이러니 하지만 이것이 가장 빠른 방법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삼성SDS 금융기획그룹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박사 수료

저서: 커리어독립플랜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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