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추억

by 도르가

기억도 추억도 소중하다

기억과 추억은 종종 같은 말처럼 쓰이지만 마음속에서는 분명히 다른 역할을 한다.

기억은 사건을 담고 있고 추억은 감정을 품고 있다. 기억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비교적 또렷하게

남아 있지만 추억은 마음의 상태에 따라 아프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한다.

기억은 비교적 선명하다. 시간이 지나도 장면이 또렷하고, 말과 표정, 상황이 그대로 떠오른다.

그래서 기억은 쉽게 현재의 감정을 건드린다. 당시의 긴장, 후회, 서운함이 지금의 나에게까지 이어진다.

기억을 많이 붙잡고 사는 사람은 과거를 자주 되돌아보고, 그때 하지 못한 말과 선택을 반복해서 떠올린다.

반면 추억은 조금 다르다. 추억은 사실보다 감정이 먼저 떠오른다. 장면은 흐릿해도 분위기는 남아 있고,

정확한 말은 잊혀도 마음의 결은 기억난다. 그래서 추억은 현재를 공격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나를 다독이거나, 한 시절을 지나온 증거처럼 조용히 남아 있다. 같은 일을 겪었어도 누군가는 그것을 기억으로 품고, 누군가는 추억으로 간직한다. 이 차이는 성격이나 강함의 문제가 아니다.

그 경험을 어떤 방식으로 마음에 저장했는가의 차이다.

기억으로 남은 경험은 현재의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마음이 쉽게 무거워지고, 비슷한 상황을 만날 때마다 이전의 감정이 반복된다. 반대로 추억으로 남은 경험은 현재를 방해하지 않는다. 지나간 시간으로 제자리를 찾고, 필요할 때만 조용히 불려 나온다. 우리는 과거를 지울 수는 없다. 하지만 과거를 기억으로만 붙들고 살지, 추억으로 바꿔 품을지는 선택할 수 있다. 기억은 나를 과거에 묶어 두고, 추억은 나를 지금에 살게 한다. 그래서 삶이 버거울수록, 우리는 기억을 줄이고 추억을 늘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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