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삶은 괜찮다는 나의 이유
살아볼 만한 인생
내가 태어난 것은 내 의지가 아니었지만, 이 땅에서 수많은 날을 살아온 지금의 나는 그래도 인생은 살아볼만한 것 같다. 예전의 삶은 늘 불안하고 두렵고 걱정과 근심이 많았다. 겉으로 보기엔 한없이 평온한 얼굴로 사람들 나의 속마음을 모르니 고생하지 않고 편안히 살아온 인생이라고들 했다.
그렇다고 '나는 늘 고생하고 살았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우스웠다. 누구나 인생의 고생 총량의 법칙 속에 산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늘 이겨야 하는 싸움처럼 살아온 것은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하루를 버틴 적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50대 중반이 되니 이제야 인생을 조금 알 것 같다. 삶은 꼭 이겨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잘 견뎌내지 않아도 되고 힘들면 주저앉아도 되고 못 살겠다고 소리를 꽥꽥 질러도 된다고 이제는
말한다. 매번 나를 단단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힘주고 입술 꽉 깨물면 힘이 나는 것이 아니라, 그럴수록
내 몸은 더욱 경직되어 가기 때문이다. 매일 행복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기보다 오늘 하루가 무사히
평온한 하루가 되길 바라는 것만큼 놀라운 기적은 없다.
김훈 작가는 <연필로 쓰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는 일은 견디는 일"이라고 한다. 견딘다는 말에는 애써 이기려 하지 않는 태도가 담겨 있다.
삶은 이기려 하면 뭐 하는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인 것을. 그냥 하루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며 감사한 시간을 보내면 되는 것이다. 쓰러지고 못 살 것 같은 날들도 시간이 지나니 웃으며 그날을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땐 정말 살 수 없었던 시간이 "이 또한 지나가는" 진리 앞에 확증되는 시간을 만나는 것이다. 크게 바라지 않고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는 삶.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가장 분명한 행복이다.
#평온한오늘 #살아볼만한인생 #오늘도감사 #오늘도글을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