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거덕 거려도 된다 -2

by 도르가

말은 마음의 윤활유

딸아이가 초등학교 때 자전거를 사달라고 매일 졸랐다. 자기도 아이들과 놀고 싶은데 자기만 자전거가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자전거를 사 주고 얼마 동안은 열심히 탔다. 그러다 한동안 타지 않고 베란다에 방치한 채 오랫동안 처박아 두었는데, 어느 날 보니 체인에 녹이 슬어 손을 쓸 수 없었다.

녹이 슬기 전에 삐걱거릴 때 자전거에 기름을 뿌리면 놀랄 만큼 부드러워진다. 녹슨 체인에 윤활제를 바르면 무리 없이 잘 굴러간다. 윤활유 한 번 뿌려 금속의 마찰을 줄이듯, 사람에게는 '말'이 그런 역할을 한다. 내가 나에게 건네는 말, 타인이 나에게 건네는 말은 마음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유인 것이다.

부정적인 말의 반복이 만드는 녹

부정적인 생각은 반복될수록 단단해진다. '나는 안 돼'라는 말은 뇌에 각인되어 행동을 위축시킨다. 반대로 '괜찮다'라는 짧은 문장은 당장 현실을 바꾸지 못해도 마음의 방향을 조금 틀어준다. 긍정은 상황을 부정하는 태도가 아니라, 멈춰버린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작은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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