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하나 드릴께요
요즘 회사가 좀 힘든 상황이다. 늘 잘되면 매일 행복하겠지만, 매일 눈에 보이지 않는 압박과 마주하는 일을 처음 겪다 보니 머리로는 괜찮다 하면서도 솔직히 마음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숫자는 냉정하고, 결과는 즉각적이다. 노력과 성실이 곧장 보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때 마음이 힘들어진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이유 없이 눈물이 고인다. 그렇다고 멈출 수는 없다. 멈추는 순간, 내가 책임지고 있는 모든 것까지 함께 주저앉는다는 걸 알기에 무책임한 사람이 되기는 싫다.
어제는 회사 앞 공원을 한 시간 걸었다. 가슴이 답답해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었다. 다행히 날씨도 선선하여 걷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걸으면서 간절한 기도가 나온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헛되게 살아본 적 없이 열심히 살았는데, 책임이라는 무게가 새삼 더 힘겹게 느껴지는 요즘이었다.
태도를 바꾼다
나는 마음이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선택하는 것이 있다. 상황을 단번에 바꿀 수 없다면, 나의 태도부터 바꾸기로 한다. 그래서 힘들수록 일부러 선한 행동을 만든다. 오래전 부터 나에게 있는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꽃집에서 꽃 한 송이를 사서 떠오르는 사람에게 건넨다.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근처에서 일하는 어르신이나 배달 기사님에게 커피 한잔을 건넨다. 그 짧은 순간, 선행은 누군가를 위한 행동이지만 동시에 나를 살리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건네는 커피 한잔에 내 마음에 꽃이 피고 있음을 느낀다. 멈춰 있는 현실 속에서도 나는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오늘도 나는 흔들리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작은 일을 반복한다. 그 반복이 나를 무너지지 않게 붙들고 있다.
기다림
오늘도 결과를 기다린다. 힘든 시간이 언제 끝날지는 모른다. 한 달일지, 몇 달일지, 더 길어질지 알 수 없다.나는 이미 긴 시간을 견뎌왔다.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기다림의 끝이 온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숨을 쉬고 있고, 글을 쓰고 있고,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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