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아픔이 있는 곳
축복짱이 중학생 시절, 우리 집에 큰 사건이 하나 터졌지.
아파트 옆 동에 살던 친한 여자 집사님의 사기로, 우리 집은 어느 날 갑자기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어.
그전에 딸내미가 유학을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엄마는 속으로 생각했었지. '이 정도 상황이라면 딸 유학은
보낼 수 있겠다'라고. 무리를 해서라도 딸이 원하는 걸 해주고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미국에 있는 학교와 기숙사까지 다 알아보고 입학원서를 준비하던 그 과정에, 갑작스럽게 집안에 일이 터져 버렸어.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딸에게 유학을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때 힘들어하는 너를 보고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 그 후로 우리 집은 두 아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정말 힘들게 보냈었지.
기억나지? 부모인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엄마 마음 한편은 늘 무거웠단다.
다 해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현실은, 늘 무기력함과 죄책감으로 이어지다 결국 엄마 아빠의 다툼으로까지 번졌지. 신앙까지 흔들릴 정도였으니까. 그때 엄마는 너의 마음을 제대로 물어보지 못했어. 집안이 힘들어졌으니 그냥 학교나 열심히 다니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어.
대학을 다니면서도 제대로 학비를 대주지 못할 때가 많아서, 아르바이트도 많이 하고 고생을 많이 했던 딸. 그 모습을 보면서도 '무능한 부모를 만나서 고생만 하고 있구나' 싶어 미안하고 또 미안했단다. 그럼에도 오빠도, 딸내미도 정말 잘 커줘서 참 고마워.
대학을 졸업하고 축복짱은 호주로 워홀을 가야겠다고 말했지. 엄마는 그때 막막했어. 집안에 모아둔 돈도 없는데 어떻게 보내야 하나 싶었거든. 그런데 딸이 학교 다니면서 모은 돈, 200만 원 정도였을까. 그걸로 가서 해보겠다는 너의 결심에, 엄마 아빠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허락을 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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