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착, 무얼 해줄까
축복짱아,
오늘은 네가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날이야. 중동 지역 여행이라고 했을 때부터 지난주 내내 가슴을 졸였어. 밤잠도 제대로 못 잤지. 이 녀석은 엄마 마음을 알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네 목소리에 한숨 돌렸다가도, 뉴스를 보면 또 가슴이 쿵쾅거렸어. 평소엔 걱정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이번엔 마음 한편에서 훅 밀려오는 불안을 좀처럼 떨쳐낼 수가 없었단다. 어젯밤부터 생각했어. 너에게 무얼 해줄까.
여행 내내 음식이 안 맞아서 살이 빠졌다는 말에, '한국 사람은 역시 김치찌개가 보약'이라는 국룰이 떠올랐지. 그래서 아침 일찍 삼겹살 김치말이 찜을 올리고, 아껴두었던 곱창김을 꺼내 참기름과 들기름을 섞어 엄마표 김도 구웠어. 김이 타지 않도록 앞뒤로 뒤집으면서, 바삭하게 익어 가는 그 시간 내내 맛있게 먹을 네 모습을 생각했단다.
내일부터 바로 출근이라니까, 식당 밥보다는 엄마 손길이 담긴 음식을 먹어야 기운이 솟아날 것 같았어.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