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글을 쓰는가?

첫번째 이야기

by 도르가

나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몇 달 동안 자격증 공부를 하느라 글쓰기를 멈추었다. 올여름은 유난히 무척 더웠다.

여름을 가장 무서워하는 나에게 여름 공부란 정말 대단한 도전을 한 것이다. 퇴약볕이 내리쬐는

식물원에서 나무들과 함께 공부를 했다.

6개월의 시간을 식물원에서 보냈다. 봄부터 가을까지 나무와 꽃들이 만발했었다.

봄에 피는 꽃들은 벚꽃 외에는 그리 볼 일이 없었던 터라 식물원에서 보는 수십 가지의 꽃과 나무에

갈 때마다 입이 떡 벌어지고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다래, 붓꽃, 민들레, 삼지구엽초, 은방울꽃, 찔레꽃, 개구리자리, 고깔제비꽃, 고광나무, 금창초, 개족두리풀, 갈퀴 현호색, 괭이밥, 금강 아기 나리, 개별꽃, 까마중, 꽃마리, 깽깽이 풀, 광대수염, 국수나무, 각시붓꽃,금낭화, 골무꽃... 참 많은 꽃과 나무들이 식물원에 가득했다. 세상에나! 수백,수천,수만가지의 꽃과나무를 알려면 머리가 아프겠지! ㅎㅎ


꽃과 나무들을 보면 해마다 꽃을 피우고 갖가지 자신만의 색깔들로 뽐내기를 하고 있다.

어쩜 저리도 색깔이 이쁘지?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도 각자 갖고 있는 성격과 환경들이 있구나! 자신들만의 뽐내기가 있을 텐데,

나만 빛나기를 바라고 나만 인정해 주기만을 바라는 마음도 있었구나"


무언가를 해보기 위해서 나는 끊임없이 노력을 한다. 그 내면에는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로 즉시 해봐야 직성을 풀린다.궁금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하고 있다면 나도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도전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생각한다.


나이가 좀 어릴 적에는 도전하고 포기하기를 밥 먹듯 하여서 끈기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끈기...! 오래도록 하는 것에 가장 취약했던 나의 성격은 나이가 들어가니 그것이 콤플렉스가 되었고, 콤플렉스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그냥 열심히 매일 해야 한다"라는 생각에 도달했었다.


그날 이후로 무엇이든 매일 하기로 작정을 했었다. 처음에는 어려웠다. 작심삼일을 하다가

포기하기를 몇 번을 했었다. 그러다 다시 또 작심삼일의 반복으로 일관성 있는 작정이 되었고,

습관이 되어서 지금까지 항상 공부하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제 읽은 "고명환 작가님의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를 읽은 한 문장이

생각난다.


습관이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방식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

- 고명환 저 -



습관이 몸에 배려면 어떠한 행위를 계속되어야 한다고 한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또한 지금 쓰지 않으면 21일 뒤에 '후회'라는 녀석이 메롱 거리며 나를 조롱할 것 같다. 21일 브런치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정원희 작가님의 서두는 이랬다."타인과 비교하지 말 것"

" 한두 번 못쓰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 것"이라고 했다.


글쓰기는 나와의 약속이자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이지라이팅이라는 방에 있으면서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 작가님들이 계신다. 몇 달 동안 톡 방에

있으면서 어르신 작가님들은 매일매일 자신의 글을 블로그에 쓰고 계신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가 쌓여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쌓여 한 달이 되었고, 한 달이 쌓이니 전자책과 공저 책을 출간하는 것을 보고 내 안에 살짝 비교가 올라왔다. 부러웠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많이 부러웠다. 나는 오래전부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기도를 하며 언젠가 꼭 책을 쓰겠다는 다짐도 했는데, 다른 일들로 인해 정작 꼭 해보고 싶다는 버킷리스트의 하나인 "나의 책을 출간하는 작가"는 하지 못한 체 게으름을 피웠으니....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올해 25년도에는 내가 원했던 국가 기술 자격증을

2개나 땄었다. 많이 바빴고 많이 힘들었고 시간을 쪼개며 공부하면서 합격이라는 영광을 얻었고, 내 손에 지금은 자랑스러운 자격증이 2개나 있다. 그러니 이제 다음 스텝으로 25년이 가기 전에 나와의 약속을 한 "전자책 내기와 브런치 작가 준비"를 해야 한다. 꼭!


글을 쓰고 나면 마음에 묵은 돌이 하나 걷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각자의 마음에는 수많은 이야기를 꽁꽁 숨겨 놓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식과 무의식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겉으로는 모두 행복하고 나만 불행하고 우울한 것 같지만, 우리는 양면의 모두 가지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간 말하지 못한 힘든 일들을 듣곤 한다. 어떻게 혼자서 그 많은 일들을 겪었을까? 하는 마음을 들 정도로 버티며 살아온 그 사람의 삶이 때로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그래서 나도 글을 쓰고 싶었다. 56년 동안 살아온 나의 이야기가 때론 위로가 되고, 때론 치유가 되고

때론 힘이 되어 누군가가 살아갈 힘이 된다면 얼마나 감사할까? 생각하며 글을 쓰기로 했다.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스스로 노력하고 인생의 공짜를 바라지 않고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갈 때

내일을 만나면 어깨 펴고 당당할 수 있지 않을까?


24시간이라는 시간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이다. 그 시간을 어떻게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는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다. 나에게 창피하지 않도록 하자. 내가 나를 뿌듯하게 여길 수 있는 삶을 살자.

오늘도 내 시간의 한 꼭지에 " 나는 오늘도 글을 썼다"라는 뿌듯함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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