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고 햇빛을 봐라

by 도르가

기다림이라는 사랑


얼마 전, 유퀴즈에 내가 좋아하는 악뮤 남매가 나왔다. 오빠 찬혁과 동생 수현이는 크리스천이다. 부모님의 선교 활동을 따라 몽골에서 자라며 정규학교 대신 홈스쿨링을 했다. 선교사 가정의 자녀로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두 남매는 부모님의 신앙 아래 단단하게 자랐다. 2013년 K팝 스타 시즌 2에서 우승한 이후, 나는 이 남매의 독특한 음악성을 줄곧 눈여겨봐왔다.



며칠 전 방송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나는 내 곁의 사람을, 진심으로 기다려준 적이 있었나? 동생 수현이 히키코모리로 지내던 시절, 오빠 찬혁은 그 시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먼 미래의 동생을 그려보았다고 했다. 그리고 수현의 멈춤을 곡을 만들듯이 잘 피어나게 해주고 싶다는 찬혁의 결심이 울컥했다.



나는 어땠을까. 돌아보면, 멈추는 것은 뒤처지는 것이라 여겼고, 느린 것은 답답함으로만 받아들였다. 주변의 시선을 먼저 의식했고, 그 시선이 나와 내 곁의 사람을 끊임없이 등 뒤에서 밀어붙였다. 그래야만 한다고 믿었던 시간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그 멈춤의 시간이야말로 가장 깊이 익어가는 시간이었다. 쉬어가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다음 걸음을 위해 삶을 고요히 모아가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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