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별
오래전 일기장을 찾았다. 엄마를 생각하면 썼던
일기장엔 아직도 그때 그 시간에 멈춰진 그리음속에
있는 나를 보았다. 하나 하나 꺼내서 엄마를 만나야 겠다.
2016년 9월 14일 일기
돌아 가셔야 한답니다....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어느날
주치의 선생님이 부르신다
"쿵....."
심장이 떨어진다
이제는 준비해야 하는구나....
고향으로 내려가서
준비를 하라고 하신다
아이들은 초등학생이였고
마침 방학이였던 지라
남편에게 두 아이를 맡기고
나는 아빠가 계신 마산으로
엠블런스에 엄마를 태우고
마지막을 보내러 갔다
한달이라는 시간...
어떻게 엄마를 보내야 할까....?
병실을 잡고
엄마를 눕히고
병원복이 아니라
꽃무늬 잠옷을 사서 입히고
예쁜 꽂 무늬 양말을 사서
신겨 드렸다
이불도 새것으로 가볍고
따뜻한 것을 사서
덮어 드렸다
또..무엇을 해야할까?
평생 관리 한번 못받으신
투박한 손이 눈에 들어왔다
위암말기가 되고 난 후
엄마는 일을 하지 않으셨다.
그 투박한 손은 조금씩
고운 손이 되어 갔고
나는 그 손에 맛사지 크림을
발라서 손 맛사지를 해드렸다
"엄마 내가 엄마손 곱게 해줄께.."
엄마는 의식이 없었다.
하지만 듣고 계실꺼라는 희망속에
조잘 조잘 병실에서 엄마에게
말을 붙혔었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날들은
밤낮이고 나의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간호사님이
호흡을 체크하고 다닌다
"엄마 안가면 안되요?
죽은 나사로가 살아난것 처럼
엄마도 의식이 돌아오고 일어나시면
안되요? 그곳에는 아직 가지마요....."
딱딱한 굳은살이 베긴 발바닥이
자꾸 맘에 걸려 수건으로 따뜻하게
하고 발에 영양크림을 듬뿍 바르고
양말도 신겨 드렸다.
평생 일만한 손과 발은
점점 곱게 곱게 변해져 간다.
손과발이 곱게 되면
울 엄마가 일어날까?
잠자는 숲속에 공주처럼
잠만 자는 엄마 곁에
성경책을 펴놓고 한 자
한자 읽어 내려갔다.
아직 엄마는 구원을 못받으셨기에...
마산에 내려오신 후 가끔씩
돌아오는 의식은 마지막 구원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타이밍처럼
느껴졌다
엄마....
이제 60세 인데 너무 빨리
가는거 같아..
조금만 더 있다가
나랑 좀 더 있다가 가요...
매일이 살얼음판을 걷는것 같다
두근 두근 두근.......
#엄마사랑
#마지막 준비
#도르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