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사람
감정 알아차리기
나와 결이 맞지 않은 사람을 끊어 냈다. 시간이 지나 어느 날 불쑥 생각이 올라오면 기분이 나빠진다는
것은 내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아직 내 안에서 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 상태를
잘 모른다. 나도 그랬다. 이미 정리했다고 하지만 마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감정이 반응한다는 건,
아직 그 관계가 미결 상태라는 뜻이다. 정리는 부정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정리는 언제나 인정에서 시작이 된다.
"감정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리는 것이다. "
당신이 옳다 - 정혜신 -
그 사람이 아니라 그때의 '나'를 분리하자
사람을 생각하면 괴로운 이유가 있다. 그 사람 앞에서 작아졌던 나, 참았던 나, 설명하지 못했던 나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분노의 방향이 항상 그 사람을 향하지 않는다. 왜 나는 그때 그렇게 말하지 못했을까. 왜 나는 나를 더 지키지 못했을까. 이 질문이 반복될수록, 우리는 과거의 나를 계속 괴롭힌다.
그때의 나는, 최선을 다해 살고 있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오늘도 충분히 빛나고 있다.
"과거의 나를 미워하지 말 것. 그 또한 나였다."
- 김연수 작가 -
머릿속 재생을 '끝까지' 해본다
마음을 휘어잡는 사람이 있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성질이 올라온다. 해결하지 못한 욱함이 있다.
그래서 생각이 날 때마다 자동 재생이 걸려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회피가 아니라 완결이다.
눈을 감고 그때의 장면을 다시 떠올려 본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해주자.
'여기까지 너의 역할이었어.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나의 삶이야' 도망치지 않고 직면하는 내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면, 그 장면은 더 이상 반복 재생되지 않는다.
"마침표를 찍지 못한 관계는 계속 말을 건다"
- 김영하 작가 -
생각해도 괜찮은 시간을 정하기
완전히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오히려 더 떠오른다. 그래서 나는 통제된 허용을 생각했다.
하루 10분, 상대를 떠올려도 되는 시간을 정한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 갑자기 떠오를 때
이렇게 이야기한다. '지금은 네 시간이 아니야.' 생각의 주도권을 빼앗아야 한다. 감정은 밀어낼수록 커지고 자리를 정해주면 점점 작아진다.
상대를 '의미'에서 '사건'으로 바꾼다
마음에서 완전히 유통기한이 끝난 관계는 더 이상 의미가 아니라 사건만 남는다. 좋았던 사람, 나쁜 사람이 아니라 내 삶의 어느 시점에 그냥 스쳐간 한 장면이 된다. 우리가 사람에게서 자유로워지는 순간은 그 사람을 이해했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해석하지 않고 지나치는 사람이 되어 희미해진다.
이해하려는 순간, 우리는 다시 붙잡힌다
- 은희경 작가 -
마음에서 사람을 지운다는 건 그 사람을 잊는 일이 아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영향을 미칠 권리를 회수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되는 순간은 내가 강해졌을 때가 아니라 내 삶의 중심이 나에게 돌아왔을 때 그때가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된 감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