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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상평상 Mar 05. 2023

점심시간에 쉬기만 하는 것은 정말 사치일까?




회사 점심시간에 배달 도시락이나 편의점 도시락을 간단하게 먹은 후 남는 시간에는 자격증 공부를 하며 자기 계발을 하고 있다는 어느 작가님의 글을 읽었다. 심지어는 그 자투리 시간만 공부해서 최근 응시한 자격증 시험에도 합격했다고 다. 1시간 남짓한 회사 점심시간에 후다닥 식사를 마친 후, 공부를 해 자격증까지 따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답답하고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 꼭 우리는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야 하는 것일까? 적어도 하루 8시간 넘게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유일하게 숨 좀 돌릴 수 있는 시간인 점심시간 마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해야 할 일로 채워야만 하는 걸까? 그 필요성과 이유를 이미 알고 있기에 이 상황이 더욱 슬프고도 답답하게 느껴졌다.


물론, 직장인의 점심시간이 하고 싶은 일만으로 채워질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예전보다 덜하지만 여전히 점심시간에는 원하지 않는 상사와 친하지 않은 동료와 어울리며 식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강제로 함께한 자리에서는 오전 내내 진행했던 업무이야기가 다시 반복되거나 상사나 동료의 입 안에서 튀어나온 밥알을 얼굴로 받음과 동시에 그다지 궁금하지 않은 그들의 TMI(too much information)를 들어야 하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나는 모처럼 갖게 되는 혼자만의 점심시간에는 해야 하는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온통 해야 할 일들로만 채워진 직장 생활에 조그만 숨통이나마 틔울 수가 있는 까닭이다. 요즘 같은 냉혹한 경쟁 시대에 팔자 좋은 소리나 하 있다고 할지도 모를 테지만 점심시간 만이라도 하고 싶은 운동이나 취미생활 또는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을 과연 사치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다른 물가도 마찬가지겠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점심값은 너무 올랐다. 이제 만 원짜리 배춧잎 한 장으로는 국밥 한 그릇조차 사 먹기가 힘들게 됐다. 그러기에 이제 사람들은 보다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이나 배달 도시락을 찾게 되었다. 어느새 회사의 점심시간은 모여서 먹기보다는 혼자 먹는 것으로 추세가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다.


혼자 먹는 점심이 대세가 되어가는 요즘, 될 수 있으면 해야 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시도 보는 것은 어떨까? 적어도 점심시간만큼은 피곤을 푸는 낮잠을 자거나 산책을 하거나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으면 좋겠다. 미래를 위한 자기 계발로 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도태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겠지만 지금 당장 현재를 살아야 하는 일 역시 긴요한 일인 까닭이다.



소중한 나를 위해
당장 오늘 점심에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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