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다음 주인공을 기다립니다.

by 옥상평상



"8월, 다음 주인공을 기다립니다."라는 저 문구가 갑자기 나를 설레게 했다. 바로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의 문구다. 처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했을 때가 떠올랐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10년도 전의 이야기였다. 그때는 지금보다 젊어서 그랬을까? 왠지 저 희박한 가능성의 끄트머리에라도 간신히 매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같은 것이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나는 그 후 십 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이곳을 들락날락하며 아름답고 진솔한 글을 쓰는 수많은 작가님들을 봐왔다. 때로는 그들의 멋진 글솜씨에 찬탄하기도 하였고 때로는 내가 다다를 수 없는 그들의 경지에 질투를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나는 자연스럽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게 되었다. 저들과 경쟁해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내 무의식의 냉정한 계산의 결말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저 문구에 다시 설레다니, 이건 또 무슨 감정의 변덕이란 말인가?



생각해 보면, 나는 이제 저 문구의 다음 주인공이 내가 아님을 너무나도 명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설레는 이유는 저 글귀가 그때 저 문구를 보고 설레 밤잠을 설치며 글을 쓰게 만들었던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오십이 넘은 내 나이, 비교적 주위로부터 건강하게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는 나이지만 몇 해전 수술 이후 몸 안에 저장된 에너지가 확연히 줄어든 것과 그에 따라 뭔가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의욕 역시 바닥난 것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때문에 그 당시와 같이 설레고 부푼 가슴으로 저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덤덤하게 마치 주민센터에 주민등록등본을 신청하는 마음 정도로는 출품할 수 있을 것 같은 게 지금의 내 심정이다.



물론, 웬만하면 모두에게 발급되는 주민등록등본과 달리 이 브런치가 내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줄 리 없다는 사실 또한 역시 알고 있다. 내게 있어 브런치가 주는 주민등록등본은응모를 준비하기 위해 애써 하나로 모을 너저분하게 방치되어 있던 내 마음속 열정과 노력정도가 아닐까 싶다. 지금의 바닥까지 방전된 나로서는 그조차도 감지덕지하기만 하다.




나를 포함해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할

작가님들의 진지한 노력과 꿈을 진심으로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