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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0. 2024
늘 ~ 곁에 있는 친구가 바람결로 전하는 말
요즘은 마치 강아지와 고양이를 돌보기 위해 사는 듯한 나날들이다. 샐리와 보리와 승리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다 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오랜 시간 가장 가까이에서 오로지 우리를 바라보고 우리만을 사랑하고 곁에 있어준 아이들이다.
마치 너는 나를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존재, 너의 인식이 의식되기 시작한 날부터 갈구하게 되는 사랑, 생이 마쳐질 때까지 놓치지 못하는 욕구, 주인에 대한 사랑이다.
그런 사랑을 온전히 우리를 위해 베풀어준 것이다.
해바라기인 그들의 본능 때문이었다 하더라도, 그 사랑이 찾아온 것은 행운이고 축복이다.
욕심으로 꿰어지는 순간을 바쁘게 이어오느라 아이들의 눈망울도 자주 마주치지 못했다.
어느새 우리보다 늙어버린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아리다.
자연 속에서의 삶은 호젓한 외로움 속에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 준다.
예측할 수 없는 인연이긴 하지만 이제는 강냥이가 되어버린 삼냥이와 솜이, 마당 정원의 강냥이 가족이다.
맛있는 음식과 간식 때문인지 돌봐준 의리를 지키기 위함인지, 익숙해져 버린 편안한 삶에 만족해서인지 모르겠다만 쓰담쓰담 손길을 놓지 못하게 하는 강냥이들이다.
집안의 나이 든 친구들은 보살핌과 배려가 어떤 것인지를 실천하는 삶을 살게 한다.
마당의 어린 친구들은 돌봄 속에서도 구속되지 않고 비워야 하는 마음과 너에게든 나에게든 한발 뒤로 물러나 내려놓아야 함을 매일 깨우치게 한다.
아직도 푸르른 옷으로 더위를 가려주는 나무들, 마침내 가을을 알리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 꽃잎들, 또 다른 계절을 위해 파릇파릇 올라오는 채소들, 정원의 온갖 식물들은 변하지 않는 사랑과 헌신으로 뜨거운 여름을 견디어 고마운 친구들이다.
나이 들어가는 강아지들과 천방지축 자유로운 어린 고양이들, 모두 같은 시간의 흐름 속에 있는 진실한 친구라는 것을 말해준다.
떨어지기 싫어하는 모기를 밀어내며 시원하게 다가오는 바람결로, 지난해도 왔듯 지금도 함께하며 내년에도 변함없이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전한다.
그러니
후회하지 말고 애달파하지도 말고, 바로 지금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아는가! 사실은 지금이 가장 좋은 때라는 것을,
아는가! 지금 주어진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라는 걸,
깨닫는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믿는가! 지난날의 삶보다 앞으로 다가올 삶이 더 알차고 보람 있을 것이란 것을,
사랑하고 있는가!
주위의 작은 인연까지 소중하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며, 보이지 않는 저너머의 것은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하루를 열어간다는 것을...
그러니
받아들이며 익혀가는 그대가 행복한 사람이며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똥꼬 발랄 샐리와 향기(?)를 찾아 열심히 움직이는 보리
폭신한 낙엽길을 밟으며 산책하는 샐리와 보리
오수를 즐기다 깬 별이와 솜이, 호프
돌베개를 베고 낮잠을 즐기는 솜이와 삼냥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