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내 자신이 너무 좋아!
내 아이가 이렇게 말 했을 때,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살면서 단 한 번도 나 자신을 좋아해본 적이 없다. 아이들을 뱃 속에 품고있을 때부터 내내 기도했다. 아이들이 내 마음과 생각을 닮지 않기를.
기질 검사를 해보니 아이 둘 다 나를 닮아 극도로 예민하다 했다. 나는 물었다.
-예민한 제가 예민한 아이들을 양육할 때 문제가 되진 않을까요?
상담사는 그런건 아무 상관없다 했다. 아이는 비록 예민하지만, 정신적으로 매우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했다. 엄마가 예민해서 아이의 문제를 그때그때 민감하게 잘 캐치하고 반응해 주니 오히려 좋은거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가 타인의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니 특히 엄마의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 나는 필사적으로 행복해져야한다, 고 다짐했다.
나는 때로 아이들을 매우 엄하게 대하고 자주 후회한다. 나의 감정적인 처신이 아이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을까 염려하며 자책한다. 그러나 아이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원망섞인 눈으로 나를 바라보다가도 또 언제그랬냐는 듯이 내 품을 파고들며 '엄마가 제일 좋아'라고 한다. 아이는 나를 잘 용서한다.
아이가 '나는 내 자신이 정말 좋아!'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을 때,
나는 평생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좋아해본 적이 없던 나 자신이 순간 좋아졌다.
나 자신을 한 번도 좋아해본 적이 없는 내가, 자기 스스로를 좋아하는 아이를 키워낸 것 같아서 잠시 행복했다.
임신한 배를 쓰다듬으며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길 늘 기도했다. 나는 여전히 행복해지는 법을 잘 알지 못해 늘 혼란스럽지만, 스스로를 좋아하고 엄마를 좋아해주는 아이를 보며 행복을 느낀다.
나는 오늘,
자기 자신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를 보며
처음으로 내 자신이 조금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