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의 첫 어린이집 등원
어제는 지은이의 어린이집 입학식이 있었다. 미연이도 휴가를 내어서 지은이에게 예쁜 옷을 입혀 함께 입학식에 갔고 파랑반(만 1세 반)에 들어갔다. 앞에 나가 원장선생님께 어린이집 가방을 선물 받는 게 무엇이 그리 서러운지 오열하며 울었다. 지은이만 그랬다. 담임선생님 안내와 교실에서 짧은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주는 3일간 10시 30분 ~ 11시까지 보호자와 함께 등원하여 놀다 오는 어린이집 적응 첫 주이다. 오늘(26.03.04.)이 그 첫 째 날이었고 지은이와 함께 일어나 우유와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준비하여 10시에 길을 나섰다. 날이 조금 추워 유모차에 담요를 덮었고 너무 일찍 도착할까 싶어 어린이집 앞 메가커피에서 따뜻한 커피를 한 잔 사서 몇 분 동안 앉아있다가 나왔다.
지은이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고 어린이집에 가는 길에도 즐거워했다. 10분 일찍 도착하여 10시 20분에 교실 쪽으로 이동했고 지은이와 함께 적응기간을 갖는 다른 친구들도 하나 둘 왔다. 지은이에게 즐거운 경험을 갖게 하기 위해 가능한 함께 걸어가고 또 2층에 교실이 있는데 올라가는 길에 손잡고 계단을 걷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은이를 포함하여 다섯 명 정도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다들 교실을 돌아다니며 놀았다. 엄마와 함께 왔으니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지은이는 내 다리 위에 앉아서 바닥으로 내려가지 않으며 30분을 버텼는데, 다른 친구들이 하원하기 위해 짐을 싸서 나가기 시작하자 주변에 관심을 갖고 조금 움직였다.
하원하여 집으로 가지 않고 지은이가 좋아하는 그네의자와 빵이 있는 카페로 향했다. 18개월을 넘기며 겁이 많아지고 아빠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더 자주 보이는데 아마 주변 감각과 인지가 발달해서이지 싶다. 그래도 좋아하는 공간에서 빵도 먹고 그네도 타며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냈다. 한 번도 점심을 거른 적이 없었는데 많이 피곤해하기에 점심 전에 잠들 것 같아 바나나도 먹여 간식을 충분히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차에서 잠들어 안고 들어와 눕히니 3타임(2시간 이상)을 잔 것 같다.
푹 자고 일어난 지은이는 행복해한다. 봄이 왔는지 오후 햇살도 좋아 다시 지은이와 함께 시장으로 가 뻥튀기를 사고 천변으로 가 산책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더 보냈다. 공을 차며 노는 가족을 보며 ‘패쯔, 패쯔’ 하며 즐거워했는데 고무공을 하나 사서 다음에 잔디밭에서 놀아야지 하고 생각했다. 들어와 지은이를 씻기고 보니 미연이도 퇴근해 있었고 함께 미역국을 끓여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지은이에게 가장 평온한 시간은 엄마 아빠와 함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저녁식사 후 미연이에게 지은이의 밤시간을 맡기고 운동을 나서려는데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지은이가 나에게 달려와 “아빠 안아”를 시작했다. 양말을 신으려 하니 또 뛰어와 운동 가지 말라고 울먹였다. 그렇다고 늘 지은이의 생각만 들어줄 수 없기에 한껏 안아주고 이마에 뽀뽀도 해주고 그렇게 운동을 나섰다. 다행히 나가는 길에 지은이의 이마 뽀뽀로 배웅해 줬다.
어떤 상황에 있든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적응하고 또 익숙해진다. 그러한 것들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하거나 불행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를 존중하는 선택을 하고 또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가족들에게 더 사랑을 표현하는 선택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미연이에게 하는 말도 조금 더 따뜻하게, 지은이에게 하는 행동도 조금 더 정성스럽게, 또 나에 대한 마음도 너그럽게 해야지 하고 생각한다. 덕분에 운동 후 들어와서 스트레칭을 하고 약간의 자기 계발과 글쓰기를 하게 되었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