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더듬거리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니까
또는 사라진 것이라면 그 모습을
소경인 어미가 아이를 찾아 헤매듯이
그렇다면 아이는 우리다
나 여기 있어요
어디에도 가지 않았어요
계속 함께예요
깊은 눈물이 씻어내
어미의 눈이 뜨일 때는
그 목소리를 듣게 될 때
보란듯 내가 있었어서
세상의 모든 어미가 안심한다
사라지는 모든 것 앞에서
이제는 안심한다
여기 있을 거고
어디에도 가지 않을 거고
계속 함께일 거니까
더듬거리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를 잃어 서러운 마음이라면
아무 것도 없는 까만 허공을
더듬거리던 그것은
그 어둠에서도 보란듯 있었던
나의 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