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라지는 것들의 노래 #8

"마음"

by 깨닫는마음씨


ec883d968edea752bbbb55c9aa5b0f8e.jpg?type=w1600



더듬거리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니까

또는 사라진 것이라면 그 모습을


소경인 어미가 아이를 찾아 헤매듯이


그렇다면 아이는 우리다


나 여기 있어요

어디에도 가지 않았어요

계속 함께예요


깊은 눈물이 씻어내

어미의 눈이 뜨일 때는

그 목소리를 듣게 될 때


보란듯 내가 있었어서

세상의 모든 어미가 안심한다


사라지는 모든 것 앞에서

이제는 안심한다


여기 있을 거고

어디에도 가지 않을 거고

계속 함께일 거니까


더듬거리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를 잃어 서러운 마음이라면


아무 것도 없는 까만 허공을

더듬거리던 그것은

그 어둠에서도 보란듯 있었던

나의 손이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라지는 것들의 노래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