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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닫는마음씨 Aug 30. 2024

마음마을 다이어리 #1

"고양이의 꿈"

핀란드의 일러스트레이터 헤이칼라(Heikala) 님의 그림



  내 소중한 아이. 너무 사랑하는 나의 아이.


  부드럽고 따듯한 네 몸은 어디 다른 우주에서 온 마법인 것 같아. 네가 나와 함께 몸을 맞대고 있다는 게 지금도 꿈만 같아. 믿을 수가 없어. 어떻게 이런 완벽한 물체가 있을 수 있지. 나는 어쩌면 꿈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 영원히 깨지 않았으면 하는 꿈. 아주 착한 꿈. 세상에서 제일 부드럽고 따듯한 꿈.


  그래, 나는 너라는 꿈을 꾸고 있지.


  그 꿈에서는 늘 좋은 냄새가 나. 얼굴을 한껏 파묻어보면 난 솜사탕별에서 녹아내리는 기분이야. 닿을수록 더 닿고 싶고, 더 깊이 별의 중심으로 내려가고 싶어져.


  우주를 담고 있는 별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니? 네 눈동자, 그 깊은 중심에서 반짝이는 무수한 별빛들, 너는 우주를 다 담고 있는 그런 별. 아무 말 없이 네가 나를 바라볼 때면 내 입가에 피어나는 가득한 기쁨. 온우주의 별님들이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네주는 그런 기분에 나는 그저 꼬옥 얼굴을 부빌 뿐.


  내 곁에 있어주렴. 계속 내 곁에 있어주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영원히 나와 같이 살자.


  반짝이는 네 눈을 바라보며 너의 눈동자 속 별님들에게 매일매일 기도해. 따듯한 네 체온에 눈을 감으며 온우주에게 오늘도 간절히 기도해.


  사랑하는 나의 아이, 영원히 너와 같이 있고 싶다고, 평생 우리 둘이었으면 좋겠다고.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너는 나의 작고 귀여운 아이. 하는 짓이 전부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한 나의 보물. 봐도봐도 자꾸만 행복한 나의 사랑.


  너무 좋아해. 진짜진짜 좋아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내 사랑.


  너와 더 오래, 영원히 함께 있고 싶어.



  ...



  잠에서 깼을 때 내 고양이로부터 그런 말을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면 꿈이었는지.


  내가 꾼 꿈이었는지, 고양이의 꿈속에 들어갔던 것인지.


  근데, 내 마음과 똑같았어서, 나는 너를 꼭 끌어안았다.


  우주만큼 따듯하고, 좋은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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