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벗"
마음과 함께하는 길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는 아니다
촌스러운 일이다
나란히 걷는 이 저녁의 산책길 위에서
한정없이 펼쳐진 둘만의 시간 속에서
소외된 너의 이야길 들려줘
내가 듣고 있을게
내가 꼭 들어줄 거라구
나만은
나만은
널 버리지 않아
이제 네가 당당하게
네 자신을 말할 기회가 온 거야
자 이렇게 내가 듣고 있어
벗에게 이렇게 촐싹이는 일은
참 유난이기도 하다
벗에게
자기의 쓸모있음을 증명해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일은
참 섭섭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