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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하는 시선 #85

"마음의 벗"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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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함께하는 길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는 아니다


촌스러운 일이다


나란히 걷는 이 저녁의 산책길 위에서

한정없이 펼쳐진 둘만의 시간 속에서


소외된 너의 이야길 들려줘

내가 듣고 있을게

내가 꼭 들어줄 거라구

나만은

나만은

널 버리지 않아

이제 네가 당당하게

네 자신을 말할 기회가 온 거야

자 이렇게 내가 듣고 있어


벗에게 이렇게 촐싹이는 일은

참 유난이기도 하다


벗에게

자기의 쓸모있음을 증명해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일은

참 섭섭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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