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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하는 시선 #93

"용사가 되지 않겠는가"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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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을 꿈꾼다면 차라리

용사가 되지 않겠는가?


안 해본 것을 할 용기를


주인공이지 않을 용기를


자기 식으로 스토리를

편집하지 않을 용기를


일어난 일을 일어난 대로

받아들일 용기를


남들에게 그럴 듯하게

보이려 하지 않을 용기를


돈이 없을 용기를


매일 챙겨먹는 수상한

건강식품을 끊을 용기를


함께 사는 반려동물이

아마도 더 빨리 죽게 되리란

사실을 이해할 용기를


그리고 잠을

아주 많이 잘 용기를


세상에는 무해하고

자신에게는 즐거운


그런 용사가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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