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어도 깨달음 #10

"가벼운 깊이"

by 깨닫는마음씨


이것은 천길처럼 깊은데

공기처럼 가볍다


무거워도 가볍고

가벼워도 가볍다


사람 속이라는 게

깊다고 하지만

그 안에는

아무 것도 없어서 그렇다


하늘과 같다


세상을 담는 큰 독으로도

쓰이겠지만

그러라고 태어난 것은 아니다


하늘은

아무 것도 담지 않는다


담고 싶은 이가 그 눈 속에

하늘을 담을 뿐이다


하늘을 닮고 싶은 이가

하늘을 닮을 뿐이다


가볍고 깊은

자유를


사람이라는 자유가

천길처럼 깊고

공기처럼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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