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어도 깨달음 #74

"정신분열의 기원"

by 깨닫는마음씨


사람들이 절 왜 자꾸

위선적인 사기꾼에

남 등쳐먹고 배신하는

나쁜 놈이라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남들처럼 그저

제가 좋아하는 일 하며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요


응?


네?


응?


어......


응?


아.... 그게 보면 조금

그런 것도 있긴 합니다

남이 한 좋은 생각이나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남들은 모르게 숨기면서

원래 제 생각이고

제 아이디어인 것처럼

하긴 했습니다

제가 하는 말도 사실

다 남의 말 따라서

하고 있는 거구요

남이 가진 좋은 건

다 흉내내고 모방해서

편법과 반칙으로

제 거처럼 많이 했습니다


웬일로 정직하네


칼...... 들고 계셔서요


정직해도 찌를 건데


왜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이건 배신입니다!

장발장을 용서해준

미리엘 주교처럼

정직한 이가 얼마나

여리고 착한지를 봐주면서

다정하게 용서해줘야죠!


내가 찌르지 않아도

죽을 정도로 아프게

찔릴텐데 그냥 내가

약하게 찔러줄게


왜 그러죠?


니가 사람들을

죽을 정도로 아프게

칼로 찌르며 그들에게

뺏고 다녔으니까


기억 없는데요


니 기억은 오히려

어딜 가든 억울하게

니가 뺏긴 기억뿐이지


맞습니다!


그건 기억이 아니라

네 핵심이다


네?


너란 정체성을 이루는

그 핵심의 망상

늘 뺏길 것이라는 망상


제가 뺏긴 건

사실 아닌가요?


응 뺏겼지

니네 엄마가 너와 동생에게

돈까스 2개씩을 똑같이 줬으면

니 입장에서는 뺏긴 거지

니가 3개 받고

동생이 1개 받아야

공정한 우주의 법칙인데


그루쳐 (끄덕끄덕 기쁘다)

선생님도 공감이라는 게

가능하시다니 그동안 참

많이 성장하신 것 같군요

엄마는 늘 그렇게 철없이

동생만을 이뻐했죠


가서 니 엄마한테나 따지고

니 동생하고나 경쟁하지

멀쩡한 사람들 것은 왜 뺏니?

성실히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 것은 왜 도둑질하니?


성실히 노력하는 것들이

존나 역겹고 미워서요


오 존나 정직


무조건 제가 다 이겨야는데

성실히 노력하는 이들이

저보다 앞서 나가면 이거

존나 불공평하져

세상이 이러면 안되져

저만 애씀없이 이기도록

세상이 돌아가야 올바르져

ㅋㅋㅋㅋㅋㅋ 좆밥병신들

제가 전부 다 도둑질해서

성실한 것들 다 바보로

만들 거예요 뷰웅신들

노력하면 뭐하니 그래봤자

내가 짱 할 건데 ㅋㅋㅋㅋ

동생 그거 성실하게 좀

살아서 현실에서 성공하고

지가 아주 잘난 줄 아는데

부모님도 동생 성실하다고

인정하는 척 꼴값 떠는데

그래도 제가 위인 건

안 변하죠 ㅋㅋㅋㅋㅋㅋ

꼬우면 먼저 태어나든가

내가 대장 ㅋㅋㅋㅋㅋㅋ

븅신 내가 늘 위거든

나 무시할 생각 마

난 존나 권위 짱이라구

절대권위자라구 븅아

날 봐! 날 보라구!

내가 최고권위자야!

내가 우리집 최고 짱!

니들은 다 병신!

엄마 젖꼭지는 나만 만져!

니들은 노력해도 안 돼!

존나 멋있는 권위 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말을 하지 못하고

꾹 억눌러만 와서

정신분열이 되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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