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보다 먼저 도착한 대답"
시인과 촌장 - 대답
그러나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대답을 원하지
그 오랜날들을 침묵하는 이 우주 앞에서
그러나 들어보라 저 하늘 위에 별들의 노래를
그 오랜날들을 너를 위해 빛나고 있다고
나는 누구냐고 너는 오늘도 내게 묻지
TV 속에서 거리에서 버스 안에서 그리고 내 안에서
웃는 너의 얼굴과 우는 네 마음을
이어줄 다리가 필요한 너는 묻지
나는 누구냐고 어디서 왔냐고
어디로 가냐고
웃는 너의 입술과 우는 네 눈동자를
이어줄 다리가 없는 너는 묻지
나는 누구냐고 어디서 왔냐고
어디로 가냐고
당신에게 꼭 말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 바람을 이루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우리는 이처럼 질문을 하고 대답을 기다립니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으면 불행하다고도 생각합니다. 모두는 다 중요한 대답의 회신을 받은 것 같은데, 그게 사랑받는 증거인 것도 같은데, 늘 자신만 외롭고 쓸쓸한 침묵 속에 남겨진 듯한 느낌입니다.
이곳은 바람이 멈춘 고요한 곳.
밤하늘의 별빛이 당신의 눈동자 속에 담겨 멈추듯이, 바람도 그렇게 멈춥니다.
바람이 이제야 당신을 만나 당신에게서 멈춥니다.
당신은 오랜날들을 불어온 그 바람의 도착지. 당신에게 도착하기 위해서만 불어온 바람들이 이루어지는 그 자리.
가장 중요하고 큰 것을 질문한 이에게 대답이 멀리서 돌아오는 일은 없습니다. 언제나 침묵입니다.
왜냐하면 대답은 질문도 하기 전에 이미 도착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당신에게 질문을 하기도 전에, 말을 걸고 싶은 당신이 그렇게 이미 존재했습니다. 질문도 하기 전에 먼저 다가와 있었습니다.
왜 사는가를 묻는 이에게 삶은 이미 다가와 있습니다.
물을 수 있는 지금 이 삶이 있다는 것, 그게 대답입니다.
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이 모든 것을 당신은 바랐던 것입니다.
질문을 통해 더 이루어야 할 바람이 있는 게 아니라, 바람이 이미 이루어진 채로 이 모든 것은 시작됩니다.
가장 소망하던 것은 언제나 가장 먼저 다가와 있고, 가장 먼저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떤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이들과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그 일의 끝에서 이루어질 그들 모두의 행복한 모습을 꿈꿉니다.
이미 이루어진 바람입니다.
자신이 너무나 좋아하는 이들이 지금 자신의 곁에 가까이 있습니다. 무척이나 행복한 얼굴로.
그가 정말로 바랐던 것은 그가 그것을 하기도 전부터 가장 이루어진 모습으로 그 시작점에 있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자신이 왜 사는지 그 의미를 모르겠다며 삶에 대해 묻곤 합니다. 그러다가 그는 자신이 왜 사는지를 정말로 모른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미 그렇게 이루어져 있던 자신의 상태 그대로를 눈치채곤 합니다.
그러한 그의 입가에서는 불현듯 웃음이 번집니다.
그리고는 알게 됩니다.
그 웃음이 바로 의미이며, 바로 대답이라는 것을.
실은 대답이 이미 한참 전부터 자신을 찾아와 있었다는 것을.
당신은 당신이 질문하던 것들의 그 대답입니다.
그걸 알게 된 당신은 이제 바람이 됩니다.
바람이 되어 불어갑니다.
사람들이 바라던 것들이 이미 다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그 대답으로 불어갑니다.
우리가 질문도 하기 전부터, 이미 당신이 우리 앞에 존재하고 있던 그 이유일 것입니다.
대답이 언제나 질문보다 먼저 와있습니다.
이것은 언제나와 같이 모든 것의 대답으로 불어가는 영원한 바람에 대한 이야기.
바로 당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