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계는 나의 한계이다.

by 현진현

듀언 마이클(Duane Michals)은 자신의 사진에다 글을 남겼다. 형식적인 것으로써 듀언 마이클 자신의 형식이다. 내 글과 함께 있는 사진은 글의 형식으로써의 사진이다.

사진이 사진 자체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사진을 찍는 행위로써 가능하다. 사진 역시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고 사진이 새로운 영역을 취한다는 것은 역시 '행위 그 자체'일 뿐이다. 마치 서예와 같은 것이다. 글이 아니라 글을 매개로 한 비주얼 아트의 영역 말이다.

통합적으로 사진이나 글은 매 한 가지이다. 이런 수단들은 관점이나 화자를 달리 선택해 이미지와 이야기를 만든다. 때로는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모든 예술 수단은 자신을 드러낸다.

나는 나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을 달리 취하려고 했다. 그러므로 나는 나를 없애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한다.

나는 별것 아니고, 내 세계는 그저 한계이기 때문이다. 그 한계 안에서 세계를 형성한다. 세계는 나름 특별하다. 나는 그 특별함을 예술로 독립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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