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겨울을 떠올리다니요......
겹겹이 창을 세워둔 것처럼 눈발이 부서지듯 날리는 날이었죠. 차는 전무님의 애마였고, 두렁 같은 경계를 넘고 넘어 저기 먼 곳에 세워뒀습니다. 언덕을 바라볼 수 있도록. 사랑하는 만큼 차에게도 언덕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반대편 지난하고 고단한 세계, 큰 길이 교차하는 세상쯤은 외면할 수 있도록 세워둔 것이죠.
여쭤보진 않았습니다만 틀림없이 전무님 혼자서 부르는 차의 애칭이 있을 겁니다. 아프면 바로바로 수리처로 데려가는 전무님을 여러 번 뵈었거든요. 정말 전무님의 뒷모습과 똑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