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으로 마주칠 것을 상상하던 무렵, 봄에 발간된 책에 그의 이야기를 실었다. 그리고 만 16년이 지났다. 그간 단 한 번도 그의 형상을 보질 못했다. 여전히 그와 나는 세상의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음이 틀림없다. 아니,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다. 다른 세상으로부터는 아무런 이야기도 건너오지 않았고, 내가 사는 세상에서도 아무 이야기를 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나이가 들면, 레인지파인더의 이중상이 합치되듯 우리가 바라보는 것들이 하나가 될 것이다. 그때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