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여행 왔냐?

by 현진현

너, 예술하냐?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드물지만, 있다. 하지만 그 예술이 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일단 SNS에서 누가 예술을 論하면, 그저 하찮을 뿐이다. 예술은 느껴지는 거 아닌가 싶으니까. 사진도 마찬가지다. 사진을 보면서 '예술적'이라고 느낀 적이야 허다하지만 '아, 예술이다' 느낀 적은 사실상 거의 없다.

꼴값 떠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나는 무거운 F2 사진기를 꼭꼭 감싸 쥐고 거리로 나선다. '예술하냐?' 소리를 듣기 싫어서 그런다. 의외인 건, 아내는 내가 목에 카메라를 걸고 당당하게 일상을 지내는 것을 옹호하는 눈치다. 그러니까 사는 동네에서 산책 갈 때는 편하게? 반드시 목에 카메라를 건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내는 내가 힘들게 구했던 카메라들을 처분하는 것은 또 반긴다. SNS에서 사람들이 '저걸 판다고? 돈이 문제다, 어쩌누?' 하고 안타까워하지만 내심 난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어서 내다 파는 거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가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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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명민함과 서사감각을 갖춘 전기작가가 되고 싶다. 사진에세이 [완곡한 위로]와 소설집 [음악단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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