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

누구시냐고요!

by 현진현

2006년 여름에 파리에 갔고

그때 처음 오르셰에 갔다.

3층인가 4층인가 올라갔는데

한 순간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고 느꼈다.

드가가 만든 소녀상,

소녀의 얼굴이 내게 돌아보라고 싸인을 줬다.

누구세요?

인터넷을 뒤져 소녀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소녀가 뉴욕에도 있고

파리와 뉴욕 말고도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후에 다시 파리에 가서는 내가 먼저 소녀를 찾았다.

예테보리에서 아무 생각 없이 들른 미술관에서 소녀를 또 만났다.

돌이켜보면, 소녀가 나를 쳐다봤던 2006년 여름의 그 순간,

리얼리티라는 고전적인 테마로

예술의 세계를 탐색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