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카피

by 현진현

뽁, 하고 소리를 내는 순간

음, 하고 맡아버린다네.


코르크 달린 뚜껑,

그것으로 새 병 위스키를 따는 순간

기분이 3000피트 상공을 난다.

그리고 호흡, 사람의 호흡은 매우 차별적이다.

관악기 소리는 같은 악기라도 부는 이의

숨소리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

내가 맡는 호흡은 또 다르겠지.

이마트에서 사 온 3만 몇 천 원짜리 위스키.


갇혀 있던 곡물과 과일과 나무의 호흡들이

내 호흡과 합쳐진다. 흔히,

키스라고 부른다지.

가끔은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대략은 즐겁다네.


위의 내용은 과거에 대한 환상입니다.

나는 술을 줄이고자 찬장 저 위에,

위스키를 넣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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