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멀리 보세요.

동안에 노안

by 현진현

아빠, 제가 GS앞이랬잖아요. 응? 얼른 와요 하는 문자만 봤는데? GS앞으로 얼른 와요 잖아요. 고3 아들을 데리러 갔던 나는 다시 문자를 확인한다. 아 그렇구나 녀석은 한 문장을 두 개의 문자로 나눠서 보냈어. 그런데 영어 섞인 문자가 잘 안 보인다. 노안이다. 주야, 아빠는 이게 안 보여. 팔을 쭉 뻗어서 겨우 본다. 대신 먼 곳은 잘 보이지. 그래서 운전은 걱정 안 해도 돼. 아빠 아빠 ~ 먼 곳이 잘 보이면 말이야, 일희일비하지 말고 멀리 봐. 아이의 눈빛이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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