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페렉, 사물들

by 현진현

"욕망은 성숙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탐욕은 분노의 성격을 점차 벗었다." / 페렉의 사물들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여기엔 부사절도 앞쪽에 배치되어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이다. 욕망은 성숙하지 못하고 분노로부터의 탐욕은 여전하다. 그렇기도 하지만 욕망은 사라지고 분노가 없어지는 것처럼도 느낀다. - 아! 저것들이 나이 들어감의 증거가 될 순 없다. 그것이 어찌 나이 탓일까! 사라진 자리는 진공이 아니다. 사방팔방이 트였다. 그것은 '성숙'도 아니다. 욕망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맥락을 무시해서 페렉에게 미안하다. -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과가 많아졌다. 포용이라고 해두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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