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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진현




지나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것은, 그녀의 오랜 재미였다. 어떤 때엔 나도 옆에 같이 앉아서 차의 움직임을 블록 게임하듯 보았다. 이사 오기 전 아파트는 적당하게 낮은 층. 주차를 하는 사람들을 내려다봤다. 이태 전 이사 온 지금의 아파트 역시 저층, 내려다볼 게 별로 없다가 올 겨울 눈이 내리면서 사람들의 발자국을 보는 재미가 생겼다. 재미라는 것이 별 것 아니지 않은가 싶다. 타인을, 타인의 자취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따뜻해진다. 하지만 그 사람이 분명 타인일 것을 기대한다. 사람은 모두가 낭만성을 가져서 타인이 아닌 어정쩡한 사람과 마주칠 때 부딪히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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