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아버지가 석고상을 사 오셨어

by 현진현


일단, 양파를 넣어서 먹는 이 순댓국은 감히 완벽했다. 고 말해둔다. C형과 나는, 순식간에 먹었다. 그리고 식전의 대화가 몹시 괜찮았다.


나: 그림 사고 싶다.

C형: ...옛날 그 시절에 말이야, 아버지가 석고상을 사 오셨어. 어머니 닮았다고. 집에 오는 애들이 하두 가슴만 만져서 거기가 까매졌거든. 세월이 한참 지나서 그 석고상을 만든 작가가 연락이 온 거야. 석고상 다시 자기에게 돌려주었으면 좋겠다고. 그게 자기 초기작이래. 이젠 그렇게 만들 감각이 사라졌나 봐. 아무래도 안 나온다고. 죽어도 안 나온다고. 대신, 가져가서 청동으로 떠서 주겠다는 거야. 하두 졸라대서 돌려줬지. 그랬더니 청동으로 떠서 보내주대.

나: 근데 형, 그 석고상 정말 어머니 닮았어?

C형: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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