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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운장 Feb 05. 2022

불펜의 시간

주간 감운장 #8

주간 감운장은 한 주간 접했던 콘텐츠 중 아무거나 소개하는 매거진입니다.


불펜의 시간

나는 경주마였다. 다른 말들을 제끼면 우월감을 느꼈다. 하지만 뛰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사회 초년생 시절 10년차 선배들을 지켜보면 왠지 모를 측은함이 느껴졌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조직의 리더가 되어 남을 갈구거나 관리하는 짓을 하기 싫었다.

<불펜의 시간>은 본격 패배자 소설이다. 3명의 주인공,  3번의 패배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하지만 왜일까. 이들의 앞으로의 삶이 더 빛나보이는건.


경쟁사회에 환멸을 느끼는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p.175 준삼은 뻔함이 주는 안정감을 가능한 한 오래 누리고 싶었다. 문제는 악취였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구린내를 맡게 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썩은 내가 날 줄은 몰랐다. 예측 범위를 뛰어넘는 냄새였다. 월급이 주는 안정을 누리려면 월급과 세트로 묶인 악취와 모욕도 견뎌야 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악취는 독해질 것이고, 감내해야하는 모욕의 양도 많아질 것이다. 어느 순간엔 모욕을 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모욕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건 또 얼마나 끔찍할까?


복수는 나의 손으로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를 봤다. 차 안에서 술집에서 겁나게 떠들어대던 여자애들 의도적인 차 사고로 죽는다.. 그걸로 쾌감을 느끼는 범죄자 남자는 같은 방식으로 다른 여자애들은 건드리지만... 그 여자들은 보통이 아니었다. 남자가 계속 두들겨 맞고 영화는 끝난다.


전에 봤던 <킬빌>도 그렇고 <장고>도 그렇고 겁나게 기를 모았다가 한방에 복수하는 부분은 통쾌하기 그지 없다. 법 도덕 윤리 이딴거 필요 없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두들겨 패는 쾌감이란..이게 미국의 정신인가?


새해에는 lo fi 하게


로파이 로파이 하는데 그 뜻은 로우파이(Lo-fi)는 최대한 원음에 가까운 고음질의 음원을 가리키는 하이파이의 반의어로, 음질이 낮고 잡음이 많은 곡을 의미한다.(출처 : 나무 위키)


lo fi 힙합 음악을 들으면 몹시 마음이 안정된다. 


새해에는 좀 더 느긋하게 lo fi 들으며 숲 걸으며 살아야지.

https://www.youtube.com/watch?v=DWcJFNfaw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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