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그런 것 같다. 그땐 죽을 듯 괴롭고, 죄다 불살라버리고 싶을 만큼 분노에 차오르는 일이 있었지만, 지나고보면 또 되돌아보면 "그때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은 게 인생인 듯 싶다.)
1인당 복비가 10만원이었으니, 당시로는 적잖은 비용이었다.
나도 어디가면 '쎄다'는 소리를 듣는 편이지만,
나보다 몇살 아래로 보이는 뚝섬 역술가(여) 역시 만만치 않아 보였다.
앉았다.
나를 '언니'라고 부르면서도 상대는 말부터 놨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세가지를 말했다.
1. "언니!! 언니는 도화가도화가~ 장난이 아니야"
- 네?! 연애 한번 못해보고, 29살에 처음 연애한 남자랑 결혼했는데 도화는 무신?
"언니!! 도화는 그런 게 다가 아니야, 언닌 여자들한테도 인기가 있어. 사람들이 언니한테 모여. 그리고, 남자들이 언니가 좋다한들, 어디 말이나 붙여 봤겠어. 이렇게 살벌한데?!!"
- (쩝)(쎄다는 들어봤어도 살벌은 처음....)
2. "그리고 언닌, 자존심 빼면 시체야. 언니 자존심 건들면 다 죽어. 언니한테 누가 "한달에 천만원 더줄게 일합시다"해도 언닌 안움직여"
- 무슨 말씀이세요. 움직여야죠. 움직일 거 같은데요?
"언니 잘 들어봐 "월 천만원 더 줄게"하는 사람하고, "돈은 더 드릴 형편은 안되지만, 전 당신이 아니면 안돼요." 전자와 후자, 언닌 어느쪽으로 갈거같아?"
- (쩝2)
3. "그리고 언니, 언니는 말 세마디로 사람을 죽일 줄 알아. 그러지마~~당하는 사람은 아퍼~~"
- (뜨끔)
뚝섬 점집에 다녀온 다음날,
함께 일하던 피디와 후배작가에게
당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리뷰를 해줬는데,
세번째 '언니는 말 세마디로 사람을 죽일 줄 알아' 대목에서
후배가 벌떡 일어나더니, 기립박수를 쳤다. 용하다며.
그런 후배를 나는 조용히 쳐다봤고,
후배는 "아니.........언니.........그게......아니라요..."
당시, 상당히 쎄보이던 그 역술가가 꽤 용하다고 생각했다.
정작 내가 알고 싶었던 내용이 무엇인지,
그 내용에 대해 어떤 답을 줬는지, 그게 들어맞았는지 어쨌는지는....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명리학 공부를 하고 나서야....알았다.
도화살이 장난이 아닌 건 모르겠고,
나라는 사람이 왜?!!
자존심을 빼면 시체이고,
말 세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몹쓸독설가인지......
난 괴강살 현침살 화개살 양인살 백호살을 가지고 있는 병오일주였다.
(흔히 사주(연주 월주 일주 시주)팔자라고 하는 8글자 중 오른쪽에서 세번째 줄을 일주(-태어난 일을 나타내는 간지로, 나를 대표하는 두글자이다)라고 하고, 나를 나타내는 위아래 두글자이다)
명리학 공부 10개월차 병오일주, 명린이의 선무당명리학 이야기는 앞으로 쭈욱~~계속됩니다.
*철공소닷컴 명리학자 강헌 대표의 12기 제자, 공진단*
*병오일주 : 60간지 중 하나로 가장 쎈 일주 중 하나이다. 병오의 지지는 겁재, 십이운성은 제왕, 신살은 양인이다. 매사에 호탕하고 개방적이며 양심적이다. 자존심과 주체성이 강하며 낙천적이지만 선을 넘는 것은 꺼리며 냉혹한 면도 있다. 속에 있는 것을 감추지 못하고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손해를 자초하는 간지이기도 하다. (-엥겔스 임철초 윤동주 제갈공명 등이 병오일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