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이야기> 팔로미노 블랙윙 VOL.10

넬리 블라이, 탐사보도 저널리즘을 위하여

by 애많은김자까

애많은김자까는 연필을 애정한다>>


연필의 명품이라는 팔노미노 블랙윙 신제품 한정판이 출시됐다.

PALOMINO BLACKWING VOL.10


블랙윙10의 지우개는 짙은회색이다. 색깔별로 지우개를 바꿔 껴봤다.


군색한 변명부터 좀 하자면,

팔로미노 블랙윙은 메이드 인 재팬이다.

사정은 이렇다. 팔로미노 블랙윙의 제조사는 미국이다. 팔로미노는 미국 회사라는 얘기다.

그러나, 연필심 즉 흑연이 일본산으로 원산지는 일본으로 표기된다.


따라서, 블랙윙 연필이 전국민적인 NOJAPAN에 반할 수 있으나,

한정판으로 나오는 연필덕후들을 위해 이정도는 눈감아주는 아량과 도량을 베풀어 주시길...

핑계를 더 대자면? 일본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 선입금을 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며칠 전 받았다


PALOMINO BLACKWING VOL.10

블랙윙 VOL.10은 신문용지 마감 처리를 뜻하는 매트 그레이를 바탕으로 진한 회색 임프린트, 실버 페룰, 짙은 회색 지우개와 엑스트라 파인 특수 흑연이 특징이다. 진하기는 B정도?


그렇다면,

누구를 위한 연필인가?

'팔로미노블랙윙 VOL.10'은

미국의 탐사보도 女기자

Nellie Bly 넬리블라이(필명)의 업적을 기념하는 연필이다.


넬리 블라이의 본명은 엘리자베스 제인 코크런.

그녀는 평소 그녀가 열독하던 <피츠버그 디스패치>의 1885년 1월 'What Girls Are For'(소녀가 무슨 쓸모가 있나?)라는 여성폄하 칼럼을 보고, 분노하게 된다. 그녀는 즉시 '외로운 고아 소녀'라는 가명으로 신문사에 반박문을 보냈다.

맞춤법이나 문법은 엉망이었으나, 말하는 바가 분명하다고 판단한 <피츠버그 디스패치>의 조지 매든 편집장은 그녀를 기자로 채용한다.

조지 매든은 그녀에게 피츠버그 출신 작곡자인 스티븐 포스터의 노래에서 딴 이름 'Nelly Bly'필명으로 붙여줬지만, 기사 마감 직전 급하게 필명을 넣다가 'Nelly'의 철자를 'Nellie'로 잘못 적는 바람에 평생 'Nellie Bly'이라는 필명을 쓰게 됐다.


PALOMINO BLACKWING VOL.10 숫자 10은?


10이란 숫자의 유래는 이러하다. <피츠버그 디스패치>를 그만 둔 넬리블라이는 다른 일자리를 찾던 중

조지프 퓰리처가 이끌던 <뉴욕월드>에 입사하기로 결심한다. 입사 조건은 뉴욕의 한 정신병원에 잠입해 취재하는 것. 극도로 어렵고 위험한 취재였지만, 그녀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1887년 정신병자 행사를 하며

뉴욕의 한 정신병원에 잠입하는데 성공한다. <팔로미노 블랙윙 vol. 10>의 숫자 10은 바로 그녀가 정신병원에 잠입해 취재했던 기간 '열흘'을 상징하는 숫자다. 세상을 바꾼 '10'일이 이번 블랙윙vol.10의 모티브가 됐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23세.

환자들에 대한 병원내 인권유린과 열악한 환경을 폭로한 그녀의 보도는

미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미국 정부는 그해 정신병원의 환경 개선을 위해 예산 57%를 증액 편성키로 하면서

미국의료 시스템 전반을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넬리블라이는 그해

열흘간의 정신병원 잠입 취재기,

<10 Days in a Mad-house>를 출간했으며,

국내에선

2018년 <넬리 블라이의 세계를 바꾼 10일>로 출간됐다.


문학적으론, 강추할만 도서라곤 할 수 없지만,

女권과 人권을 위한

그녀의 투쟁은

약자에 대한 권리가 척박하다 못해 비루했던 19세기의 기록으론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표지 그림이 동화책을 연상케 하지만,

각국의 기념일이나 유명인을 기리는 구글의

'구들두들' -넬리블라이 편을 그린 '케이티 우'가 한국독자들을 위해 그린 일러스트다.


이후, 넬리 블라이는 25세에 '80일간의 세계 일주'에서 영감을 얻어 세계 일주에 나섰고, 4만 5000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72일만에 완주하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1914년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는 50세의 나이로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동부전선의 종군기자로 활동하며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보도했다.



Palomino blackwing vol.10 에 대한

애정 가득 덕질로

간만에 해본 충동 가득 덕질 독서까지.

잠입취재까진 아녀도

몰카들고 취재다녔던

20세기 '꿈가득 애많은김자까'의 과거도 소환하면서

꽤나 공감됐던 독서였고,

감정이입되는 넬리 블라이의 삶이었다.

Palomino blackwing vol.10

21세기 탐사보도 저널리즘을 위하여!!!!


필기감 하아~~~~~무광회색의 고급짐과 서로 부대끼며 내는 소각토각 소리 넘나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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