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사기'로 하다, '사기' 당할 뻔... 주의!!
자동차 딜러의 속임수
차를 구입할 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아이가 다섯. 친정엄마. 그리고 우리 부부까지. 여덟명.
타던 차는 7인승 suv로 11년차 34만킬로를 뛰었으니,
혹자는 "영업택시 말고, 34만 뛴 차는 첨봤다"고들 할 정도였다.
"차 좀 바꾸라"는 주위 성화가 아니더라도 만신창이가 된 우리 차는 바꿔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미니밴 정도가 적당하고, 편하게 타자고 치면, 마을버스 급이 적당했으나.
우리가 선택한 차는 8인승 SUV였다.
몇년 전부터 눈독들이고 있던 모델로,
그간의 투박한 각진 모습에서 벗어난 신형이 출시된다고 해서 마음이 크게 흔들리고 있던 참이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신중한 축에 드는 애많은이피디와는 달리
'일단 지르고 보자' '못먹어도 고' 성향의 애많은김자까는,
외국에서 이미 선보인 신형 모델을 보고. 당장 알아보라며 이피디를 달달 볶았다.
마침 1-2년전 해당 모델의 차종을 문의했던 딜러의 전화번호가 있어서, 연락을 했다.
이피디 "그 모델 2016년형이 새롭게 출시되던데, 한국엔 언제 들어오나요? 사전예약 시작되면, 연락주세요."
알아보마...신차 출시 일정이 나오면 연락드리마 하고 전화를 끊었던 딜러는 놀랍게도 다음날 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고객님께서 말씀하신 모델은 곧 출시되고, 이제 막 사전예약이 시작됐습니다."
타이밍 죽이네~~사전예약금은 얼마냐고 했더니,
"네. 200만원이고, 문자로 계좌 보내드릴테니 입금하시면 됩니다" 라고 했다.
그리고 제꺽 문자가 왔다.
사전예약을 받는다니, 즐거운 마음에 이피디김자까 둘은 짝짝 박수를 쳤다. (단순하기는!!)
평소대로 하자면, 아마 그자리에서 송금을 했을 터였다.
그러나 몹시 충동적이긴 하나, 꽂히면 못말리게 용의주도한 김자까이므로.
또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감'이라는 거, '촉'계의 지존이라 혼자 자뻑하는 김자까에게
순간 '싸'하게 스치는 뭔가의 '촉'내림이 있었으니.
'뭔가 서늘하단 말이지~ 흠...'
합리적 의심이 내 이성을 흔들고 있던 차에, 딜러는 하룻만에 독촉 전화를 걸어 왔다.
마치 우리가 빚쟁이나 된 것 마냥.
게다가 우리가 점찍은 차는 인기는 커녕, 대중적인 모델도 아니어서,
출시된지 4년이 지나도록, 여즉 차량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고,
세상 처음보는 차라는 듯 쳐다보는 시선이 부지기수여서,
사전예약이 마감될리도 만무하고, 사전예약이 달랑 우리 뿐이었다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
그런 점을 감안하면, 그 딜러의 독촉은 뭔가 석연치 않았고,
나의 합리적 의심을 부추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래서, 시작됐다. 라디오시사작가 전, 과거 탐사보도 취재를 할 때의 열정 100도씨 김자까로!!
김자까 "이상해"
이피디 "왜? 뭐가?"
김자까 "독촉전화 문자"
이피디 "그치? 기분은 안좋지"
김자까 "안좋은 게 아니라, 이상해. 수상하다고"
이피디
김자까 "첫째, 아무리 사전계약이라도 이렇게 서류 한 장 없이 돈 부치라는 게 말이 돼?"
이피디 "그러게"
김자까 "그리고, 사전예약금으로는 과해. 200만원. 그리고 기억나? 몇년 전 여보 탐사보도프로그램 하던 때?"
몇년 전이었다.
탐사보도프로그램(TMI각주-추적60분, PD수첩, 소비자고발, 그것이알고싶다....등등을 탐사보도프로그램이라고 함)을 하던 남편은 어느날 제보 한 건을 받았다.
제보자는 고가의 수입차를 사면서, 현금으로 결제했는데 약속한 날짜에 차를 받을 수 없었고, 딜러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어렵게 연락된 딜러는 수천만원(억대에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한다)을 개인채무 변제에 썼다고 고백하면서, 죄송하다고 했으나 내놓은 대책은 없었다. 제보자는 해당차 본사로 연락해 사정을 말하고 따져봤으나, 돌아온 답은 딜러는 정직원이 아니라, 본사엔 책임이 없으며 그래서 차도 줄수 없고, 돈도 돌려 줄 수 없다는 거였다. 당시 제보자는 딜러가 알려 준 계좌로 송금했는데, 딜러 개인 계좌였다. 의심없이 송금했지만, 본사에선 책임질 수 없다고 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기가막힐 노릇이었다.
당시 애많은 이피디는 해당 수입차 본사 홍보실로 해서, 제보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회사측은 "아...어떤 일인지 알아보고 전화드리겠다"고 했고,
이피디의 통화 직후, 제보자는 회사로부터 차량값 전액을 돌려 받았다. 제보자가 돈을 돌려받아, 방송까지는 되지 않았지만, 나 역시 말도 안된다며 당시 분개했던 기억이 스치고 지나갔다.
우리에게 사전예약금 200만원을 송금하라던 계좌도
다름아닌 딜러의 개인계좌였다.
딜러 개인 계좌로 송금할 것을 요구함
그 즈음 딜러는,
그 주에 딜러들을 대상으로 신차 공개가 있을 예정이라, 본인이 직접 가기로 했다며
사전예약을 빨리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다시한번 독촉 했다.
더이상 기다릴 일이 아녔다.
마침내
애많은김자까의 탐사보도 DNA도 발동된 것이다.
일단 남편에게 담당딜러에게 티를 내지 말라고 일러두고,
난, 내 일에 착수했다. (합리적 의심과 심증만으론 일을 그르칠 수 있다. 확증을 잡아야)
해당 자동차 회사의 서울지점 두곳, 경기 한곳을 지목,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질문은 네개.
1. 외국에선 이미 출시된 해당 신형차량의 사전예약을 현재 받고 있는가?
2. 딜러들을 상대로 차량의 실물이 공개됐거나, 공개될 예정이 있는가?
3. 신형차량은 국내에 언제쯤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가?
4. 사전예약을 받는다면, 통상 예약금은 얼마인가?
전화를 받았던 세곳 지점의 딜러들의 답은 정확히 일치했다.
1번. 외국에선 출시됐으나, 사전예약은 현재 받고 있지 않다.
2번. 딜러들을 상대로 차량의 실물이 공개됐거나 공개될 예정은 없다.
3번. 신형모델의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4번. 사전예약금이 얼마라고 정해지진 않지만, 통상 50만원 정도 100만원은 넘지 않는다.
단서는 잡았다.
최종 확인 절차가 필요했다. 우리와 연락하던 딜러의 지점으로 전화를 했다. 장본인이 아닌 다른 딜러와 통화했고, 똑같은 질문에 다른 세지점과 똑같은 답변을 들었다. 이제 모든 확인 절차는 끝났다.
그날 저녁, 그 딜러는 다시 독촉 문자를 보내왔다.
남편이 딜러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실 이런 전화는 까칠한 김자까가 해야 하는데....)
이피디는 딜러에게, 당신이 있지도 않은 거짓 사전예약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이미 확인까지 마쳤다.
예상대로 그 딜러는 말을 잇지 못하고,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급히 돈이 필요해서, 어쩌구 저쩌구.
결국 그 딜러는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차를 두고, 우리에게 사전예약금을 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쓰려고 했던 것이다.
남편은 내일 날이 밝는대로 본사와 직접 통화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이후로, (x쭐탄) 그 딜러로부터 늦게까지 전화와 문자가 쇄도했지만,
받지도, 대꾸하지도 않았다.
거짓말이 들통난 직전과 직후, 딜러의 문자메시지
애많은이피디와 김자까는 분노했다.
아침이 밝는대로 본사에 전화를 해서, 본사의 책임까지 묻고 가만두지 않으리라 씩씩댔다.
그러나, 문제는 이노무 대문자 O형 김자까의 기질이다.
다혈질에 욱하는 성미로, '다 쓸어버리리'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그누무 '뒤끝없음'과 '모질지 못한' O형 기질이 꿈틀되기 시작...
앞으로 있을지 모를 선의의 피해자를 위해선, 마땅히 그 딜러와 지점, 본사에까지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했지만, 딜러는 많아봤자 30대 중반으로 보였다.
그에겐 생계였으리라. 이번 사건으로 그가 일을 그만둔다면,
동종업계에선 '주홍글씨'가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고민으로 나는 밤새 뒤척이다, 이런 생각에까지 이르렀다.
잘못을 저지르긴 했으나
장본인인 그 딜러는 이 밤이 얼마나 두려울까?
날이 밝는 게 고문일터였다. 애많은김자까에게 그 젊은딜러의 고뇌가 주책없이 감정이입 돼 버린 거였다.
남편과 상의해, 주의를 주고 실수라 믿고 싶었던 '잘못' 덮어주기로 했다.
그 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나, 우리는 기다리던 신차를 사전예약으로 구입했다.
다른 지점의 정직한 딜러를 통해.
당시 우리가 차를 샀던 지점의 책임자와 딜러는
어떤 경우에도 차값을 개인 딜러의 계좌로 송금받는 경우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런데, 참...쯔쯧.
우리에게 실수를 했던 그 딜러, 그 즈음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란다.
"고객님께서 기다리시던 신형모델 사전예약 시작됐습니다."
자기를 통해 차를 구입하라고, 그것도 해맑게.
뻔뻔한 건지. 용감한 건지.
우리차는 일본차다(고가 일본차 아님). 최근 NOJAPAN이 시작되자 마자, 애많은김자까는 중고차딜러에게 전화를 했더랬다. "차를 팔겠소이닷." 그러나 중고차 딜러 왈, "4년도 안된차인데 주행거리가 12만5천이라고요?그러면 중고매매는 5분의 1 가격이에요. 그래도 파시겠어요?"
"아뇨 못팔아요. 아직 할부도 두달 남았는데..."
결국 보무도 당당한척 센척하려다, 모냥만 빠지고 전화를 끊었다.
비록 차를 팔아치우진 못했으나, 저로 말할것 같으면 저출산 고령화시대에,
애를 다섯씩이나 낳은 애많은김자까이니, 설사 일본차를 탄다해도 저의 애국충정의 맴까지 의심하진 말아 주시길....
덧. 부모형제들의 차를 포함해 여러차례 차를 구입해봤으나,
당시 그 딜러를 제외하곤,
다른 모든 딜러들은 정직했고, 최고의 서비스로 사후 관리까지 철저하게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