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이 세상에 나온 날
스스로가 기특하고 이 순간에 감사하여 쓰는 글.
어릴 적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내 이름 적힌 책이 한 권쯤 있기를 소망했었다. 그리고 어제, 내 책이 나왔다.(조만간 동네 도서관에도 슬쩍 흘려놓고 오고 싶은 마음)
저자본이 무료로 배송될 예정이지만 남편이 내돈내산 리뷰를 하겠다며 주문했다고 한다. 서점에 직접 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세상에 온 지 40여 일 된 아가와 함께 택배를 뜯으며 기쁨을 나눠야지.
출판사와 계약을 할 때만 해도 금세 원고를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토롱이가 세상에 나올 때쯤이 되어서야 초고를 보냈고, 조리원에서 돌아와 탈고를 마쳤다.
그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 준 토롱이와, 첫 독자인 엄마와, 열렬한 응원가인 남편, 그리고 책 속 이야기들을 풀어내게 해 준 내 삶의 모든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감사하다.
임신과 함께 자신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두려웠었다. 그만큼 아이를 키우는 건 크고 벅찬 일이니까. 다행히 책을 쓰는 동안 꾸준히 나를 기억하고 기록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임신 중에 책을 쓴 건 고생보다 기쁨이었다.
앞으로도 행복한 가정 안에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과
나를 사랑하는 것을 놓지 말아야지.
#초등선생님이라는 세계
#송보혜 에세이
절찬 판매 중
냄비 받침으로도 아주 좋은 두께의
가볍고도 무겁고, 즐겁고도 그리운 교실 이야기
나보다 출간을 더 기뻐해준 남편 덕분에
육아하며 잊었던 출간일을 떠올렸다
지금은 더 많은 사이트에 등록되었고
남편의 홍보로 몇 권이 팔린 듯하다. :-)
고생하신 편집자님을 생각하면
많이 팔렸으면 좋겠으나
어차피 누군가의 인정을 받으려고 쓴 책은 아니었다.
그저 나의 십여 년 교직 생활을 돌아보며 더 나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을 지켜가고 싶었고,
혹여 나와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을 쓰고 싶었다.
부디 미숙한 문장들 속의 진심이 전해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