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흠집 없는 사과

by 한별의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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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 없는 사과




우리 인생에 가끔 그런 날이 있습니다.

길을 가다 돌모서리에 걸려 넘어지는 날,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한입도 먹지 못한 채 떨어뜨리는 날,

가장 친한 친구들과 괜스레 말다툼을 하는 날,

집 문밖부터 엄마 아빠가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 날.



더 나아가 이런 날도 있습니다.

친구와 싸워 의절하게 된 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게 된 날.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세상을 떠나는 날.

부모님이 갈라서게 된 날.

세상에 혼자 남겨져 있는 것 같은 날.


최근에 이런 날이 있었습니다.

아는 동생이 가족의 싸움에 상처를 받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우는 동생의 울음을 다독이면서

잊고 지냈던 예전의 저의 지난날도 생각납니다.

부모님의 거듭된 싸움, 그리고 맘 편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지금은 그 시절을 지나 잊을 만큼 성인이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얼마나 마음 졸였었는지.

모두가 내 탓인 것만 같았던 그런 날이 있었더랬죠.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이 세상에 흠집이 없는 완벽한 사과 같은 인생은 없답니다.

그게 겉으로 드러나든, 아니면 안에서 보이지 않든 간에,

누구나 각자의 흠집을 품에 안고 살아가죠.


그러니까 흠집 있는 사과 같은 우리의 인생이 잘못된 것만은 아니에요.


누구나 흠집 있는 사과 같은 인생을 살아가요.

그러니 다 우리 탓이라 생각하지 마요.

흠집이 있어도 우리는 빨갛게 잘 익어 왔으니깐요.

흠집이 있어도 충분히 맛있을 거예요.






흠집 없는 조약돌보다 흠집 있는 다이아몬드가 낫다.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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